[기자의 시각]거창 청정 고지대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이 웬말
[기자의 시각]거창 청정 고지대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이 웬말
  • 이용구
  • 승인 2023.06.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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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구 지역부
이용구 기자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 허가가 난 거창군 신원면 예동마을은 공기 좋고 물 맑은 청정고지대로 지척에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소인 감악산의 위용이 한눈에 펼쳐져 있고, 멀리는 지리산이 바라보이는 곳이다.

고지대인 예동마을에는 거창에서는 유일하게 파프리카 농장이 들어서 있고,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담비가 살고있는 자연 보존지역이다. 이런 곳에 3만여평이난 되는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 허가가 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물론 탄소중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즘 태양광발전소는 원자력 발전, 화력발전, 액화천연가스(LNG) 등과 더불어 최상의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다. 에너지를 생성하는 발전소는 지역과 장소에 걸맞게 들어서야 한다. 그런데 청정지역이 좋아서 귀농했고, 평생을 바쳐 몸담아 사는 토착민들의 삶의 터전 인근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 설치를 허가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행정인지 의구심이 든다.

태양광발전시설 허가 진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왜 하필 그곳에 허가를 내어주어야 했는지가 중요하다. 행정상 절차상 문제없다는 변명 따위는 이 시점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거창군은 해당 시설 허가는 절차에 따른 것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견해다. 적법한 절차를 밟았다고 하지만 군민 한 사람의 억울한 눈물도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이곳의 태양광발전시설 설치에 대한 논란은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닌 듯하다. 예동마을에 태양광발전시설이 들어온다면 거창군은 이제 더 이상 감악산의 위용을 자랑해서도 안된다. 번쩍이는 태양광 판넬 때문에 감악산의 조망권에도 악영향을 끼쳐 감악산의 위용도 퇴색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뼛속 깊이 되새겨야 한다.

거창군은 주민들의 메아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주민 의견을 무시했고, 특히 사업자의 농지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 해당 공무원과 사업자가 유착 관계는 없는지, 왜 사전에 주민들에게 쉬쉬했는지, 사업자들에게 어떤 면죄부는 없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자연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은 거창을 빛내는 자연유산이다. 감악산의 조망권과 보존해야될 청정 고지대의 자연이 거창군의 오판으로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지켜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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