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라스트 세션
[천왕봉]라스트 세션
  • 경남일보
  • 승인 2023.06.2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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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라스트 세션’은 미국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지난 2년간 무려 775회나 롱런한 화제작이다. 이 연극이 오는 7월초 대학가에서 세 번째 공연에 들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배우 신구씨가 인공 심장박동기를 장착한 87세의 노구로 출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라스트 세션은 무신론자의 대표 프로이트가 옥스퍼드대 젊은 교수로서 대표적 기독교 변증가인 루이스를 자신의 서재로 초청해 신의 존재를 두고 토론을 벌이는 내용이다. 삶의 의미와 죽음, 인간의 욕망과 고통을 화두로 신의 존재 유무를 토론하는 연극은 ‘담론을 어떻게 논쟁하는가’의 진수를 보여 준다. 치열한 공방은 연극 90분동안 팽팽하게 맞선다.

▶마치 펜싱선수들이 상대의 허점을 찌르듯 치열하게 공방하면서도 재치가 넘치고 무신론자인 프로이트의 입에서 간간히 터져 나오는 ‘god bless you’, ‘oh my god’, ‘go to hell’은 관객들의 긴장을 해소하면서도 토론을 원활하게 이끄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이 연극이 많은 관중의 관심을 끄는 이유다. 라스트 세션은 평형선의 논쟁에 대한 판단을 관객에게 맡기고 있다.

▶사람은 설득당하지 않으려는 속성이 있다. 그래서 고대로부터 소피아에 맞선 궤변학파가 생기고 때론 ‘제논의 법칙’과 같은 엉터리 논리가 사람들을 현혹시키기도 한다. 큰소리로 말하고 가장 극단적 언어로 상대방의 감정선을 자극하는 논리부재인 우리 국회에서 ‘라스트 세션’의 모습을 볼 수는 없을까. 국회의원이 단체로 이 연극을 관람, 자신을 되돌아 보았으면 좋겠다. 변옥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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