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찍힌 죄, 괘씸죄’
[천왕봉] ‘찍힌 죄, 괘씸죄’
  • 경남일보
  • 승인 2023.06.2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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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위원
세상의 삶을 살다 보면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형법의 300여 개 죄목 중 알게, 모르게 죄를 안 짓고는 살수가 없다. 성인, 군자에게도 과오가 있고, 현자에게도 오류와 잘못이 있을 수 있다. 화이트칼라와 정치권 인사의 비리는 억울하다며 남의 죄만 헐뜯고 비판하는 사례도 흔하다.

▶죄를 짓게 되는 과정을 보면 처음부터 큰 죄를 계획, 저지르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처음 어떤 위법을 했는데 걸리지 않고 지나치게 되면 차츰 더 큰 위법을 하고 큰 죄를 지어도 양심에 별다른 가책을 느끼지 않다보니 강심장으로 더 큰 죄를 짓게 되는 경우도 있다.

▶‘등겨 먹던 개는 들키고, 쌀 먹던 개는 안 들킨다’라는 속담도 있다. 또 ‘건더기 먹은 자는 안 걸리고, 국물 먹은 자는 걸린다’ 말도 있다. 이 말은 크게 나쁜 짓을 한 사람은 교묘히 빠져나가고 그 보다 덜한 죄를 지은 사람이 들켜서 애매하게 남의 죄까지 뒤집어쓰고 의심받게 됨을 비유한 말이다.

▶세상에는 ‘들킨 도둑, 안 들킨 도둑이 있을 뿐’이라는 말도 있다. 농반진반은 ‘들킨 죄’는 유죄, ‘안 들킨 죄’는 무죄다. 권력자에 잘못보인 ‘찍힌 죄, 권력 빼앗긴 죄, 괘씸죄’는 무서운 처벌을 받는다. 성경에 예수는 죄 없는 자 이 여인을 돌로 치라 하였다. 돌을 들고 있던 무리들은 한 명씩 그 자리에 돌을 내려두고 현장을 떠났다. 이수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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