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대씨 인생의 장면 장면 시로 엮은 '산책'
박영대씨 인생의 장면 장면 시로 엮은 '산책'
  • 백지영
  • 승인 2023.06.2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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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등단 진주시 건축과장, 13년 만에 2번째 시집 발간
진주지역 한 공무원이 대학 시절부터 품어온 문학의 길을 놓지 않고 2번째 시집을 발간해 눈길을 끈다.

박영대(59) 진주시 건축과장은 최근 시집 ‘산책’(부크크, 119쪽, 9600원)을 발간했다.

지난 2010년 발간한 첫 시집 ‘푸른 꿈’ 이후 13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시집이다. 2018년 출간한 수필집 ‘나에게로의 여행’ 이후 5년 만의 저서이기도 하다.

시집 ‘산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된다. 1부 ‘엄마의 방’ 등 22편을 비롯해 2부 ‘갇혀 있다는 것’ 등 25편, 3부 ‘노을’ 등 30편, 4부 ‘기다림’ 등 22편 등 모두 99편을 담았다.

책 제목처럼 산책을 떠나고 싶은 날 펼쳐 든다면, 저자가 숲속을 흥얼거리며 거닐다 읊어주는 듯한 시편들을 만날 수 있다.

“아침 햇살 산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나무들은 몸을 흔들기 시작한다/그 길을 익숙한 걸음으로 걷는다/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길가의 풀숲에 핀 꽃 속으로 걸어간다/햇살을 건너가는 비의 방정식/비의 기억으로 세월은 흐른다/살아온 시간을 얇게 포개는 바람의 결/길들어진다는 것은 바람의 결을 잊는다는 것/층층나무 사이로 햇살이 걸어오고/신선한 공기를 입안으로 불러들인다/오솔길을 따라 첫걸음의 노래를/흥얼거리며 걸어보는”(‘산책’ 전문)

1991년 공직에 입문한 저자는 2007년 ‘공무원문학’으로 등단했다.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했던 시절부터 살아가며 느끼는 인생의 한 장면을 시로 스케치해 온 결과다.

저자는 “답답한 세상 속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물음을 마주할 때면 노트에 시를 긁적이곤 했다”며 “중간에 시를 놓쳤던 시절도 있지만, 다시 이렇게 시집을 내면서 스스로를 재충전하고 계속 시를 써가는 발판을 마련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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