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수 고성소방서 지휘조사팀장 '상방향분무관창' 개발

“예산도 아끼고 필요한 소화장비를 개발해 소방관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도내 일선 소방서에 근무하는 한 소방관이 전기차의 화재 진압에 필요한 소화 장비를 자체 개발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고성소방서에 근무하는 박춘수 지휘조사팀장. 최근 전기자동차 보급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배터리 화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는 불이 붙으면 쉽사리 꺼지지 않는 특성이 있어 화재 진압에 애를 먹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박 팀장이 자체 소화장비를 개발한 것이다.
박 팀장은 별다른 쓰임없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지하소화전 스탠드파이프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관창처럼 물이 분사되도록 개량했다.
이를 소화호스에 장착하면 고전압 배터리팩을 신속하게 냉각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전기차 화재 진압용 소방장비 4대를 만들어 고성내 센터(지역대)에 배부했다.
박 팀장은 “고성에도 전기차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울산동부·분당·익산·남부소방서 등에서도 비슷한 장비를 제작해 활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방향분무관창은 국립소방연구원의 ‘분말소화기와 질식소화덮개 방식은 부적절하고, 주수소화(냉각소화)는 적절하다’는 ‘리튬이온배터리 소화방법에 대한 실험’ 결과에도 부합하는 장비다.
박 팀장이 제작한 상방향 분수관창과 비슷한 기성품을 구입하려면 약 500만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소방본부는 상방향 분수장치(분수관창) 구입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팀장의 개발품을 두고 전기차 맞춤형 화재진압과 국가예산을 절감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박춘수 지휘조사팀장은 “전기차 화재 현장 대응력 향상과 현장 활동 대원의 안전, 예산절감, 차량적재 용이 등을 고려하면서 ‘상방향 분수 관창’을 제작했다”며 ”불용물품을 개조해 소방장비화를 시켰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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