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1년 맞은 박 교육감 ‘예산 삭감’에 울분
3기 1년 맞은 박 교육감 ‘예산 삭감’에 울분
  • 김성찬
  • 승인 2023.06.2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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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도의회 비판 작심 발언 계속
“도의회가 내용도 잘 모르면서 대단히 비교육적인 이념의 문제, 진영의 문제로 잘못 해석한 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27일 도교육청에서 열린 3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추경에서 전액 삭감된 행복교육지구 사업 등과 관련, 경남도의회를 향한 작심발언을 계속 이어갔다.

박 교육감은 “아시다시피 물리적으로 돈(예산)이 없으면 (사업을) 못한다. 9월이 되면 행복마을학교와 카멜레온(이동식 체험교육 차량)이 멈춘다”면서 “경남교육청 국과장들이 도의회를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실패했다. 도의회 결정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잘라말했다.

이와함께 디지털 성교육 사업예산이 깎인 것을 두고도 “행복교육지구사업 예산 삭감과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도의회는 성교육 강사들이 마음에 안드는 모양이다. 하지만 도서벽지나 시골지역 아이들이 성교육 혜택에서 배제된 점은 상당히 심각하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더이상의 예산지원은 없다고 생각한다. (도의원들을)설득할 생각도 없다. 다음 달 중순께 카멜레온 차량을 직접 몰고 경남도의회를 방문할 계획이다. 항의의 차원이다”라고 전했다.

박 교육감은 그러나 예산삭감에도 불구하고 변형된 형태의 행복교육지구 사업은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2학기부터 행복마을학교 등이 문을 닫는다. 하지만 교육청 산하 각각의 기관과 단위에서 다른 방과후 교육의 방법을 연구해 시행할 예정이다. 아이들의 빼앗긴 행복을 보완할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박 교육감은 끝으로 “경남도의회가 경남의 20만명이 넘는 아이들이 누렸던 행복학교의 혜택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만들었다”며 “엄청 화가나지만 분노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럴수록 교육본질에 더 충실하도록 하겠다. 도의회의 지적과 메시지를 받아 우리가 고칠 건 고치고. 의회 결정으로 피해를 보게된 아이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박 교육감은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 아이들 밥상에 오를 수산물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급식이 될 수 있도록 교육청 차원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학교 식탁에 자주 오르는 15개 수산물 품목에 대한 전수조사 전환이나 학교급식용 수산물의 분리발주, 방사능 결과 확인서 관리 강화 등의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킬러문항’으로 촉발된 수능 논란에 대해서는 “수능시험 수행에 행정적 실수나 오차가 없도록 각 단위학교에 지시했다. 흔들릴 시간조차 없는 만큼 지금까지 해오던대로 준비하겠다. 단, 킬러문항 22개 없앤다고 수능이나 대학입시가 제자리를 잡을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사교육 문제 역시도 해결할 수 없다. 긴호흡으로 함께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7일 본청에서 3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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