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기 논설위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25전쟁 제73주년 기념식에서 휴대전화를 분실해 경찰 강력계 형사들이 투입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행사 참석자가 한 장관의 휴대전화를 습득해 경찰에 유실물로 접수해 해프닝으로 끝날 일이었지만, 온라인과 정가는 후끈 달아올랐다. 실세 장관의 휴대폰 분실에 강력계 형사 투입이 과연 정상이냐고 갑론을박이다.
▶휴대폰은 이제 우리의 분신이나 마찬가지다. 마치 부적에 의지하는 것처럼 항상 몸에 지녀야 안심이 되고 잠시라도 떨어지면 불안해지는 존재다. 눈을 뜨자마자 바라보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애증의 관계다. 인류 역사상 이 보다 더 귀한 물건이 어디 있었을까 싶다. 들여다보면 만화경이 따로 없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휴대폰 분실’은 곧 ‘정체성 분실’처럼 여겨진다. 하루 24시간 모바일 네트워크와 연결된 채 일을 하고 소통하며 신체정보까지 모니터링 하는 세상이니 과한 표현도 아니다. 스마트폰이 신체의 일부가 된 것처럼 휴대폰 없이는 살기 힘든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에게 휴대폰의 분실은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장관의 휴대폰이든 국가대표 선수나 필부의 그것이든 분실되는 순간 모든 게 털리는 세상이다. 공권력까지 동원되는 소동 끝에 주인 손에 돌아간 사례와 분실된 이후 찾지 못해 곤혹을 치르고 있는 축구선수 사태가 극명하게 비교된다. 분신 같은 문명의 이기가 보물일지 요물일지는 관리하기 나름이랄까. 한중기 논설위원
▶휴대폰은 이제 우리의 분신이나 마찬가지다. 마치 부적에 의지하는 것처럼 항상 몸에 지녀야 안심이 되고 잠시라도 떨어지면 불안해지는 존재다. 눈을 뜨자마자 바라보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애증의 관계다. 인류 역사상 이 보다 더 귀한 물건이 어디 있었을까 싶다. 들여다보면 만화경이 따로 없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휴대폰 분실’은 곧 ‘정체성 분실’처럼 여겨진다. 하루 24시간 모바일 네트워크와 연결된 채 일을 하고 소통하며 신체정보까지 모니터링 하는 세상이니 과한 표현도 아니다. 스마트폰이 신체의 일부가 된 것처럼 휴대폰 없이는 살기 힘든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에게 휴대폰의 분실은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장관의 휴대폰이든 국가대표 선수나 필부의 그것이든 분실되는 순간 모든 게 털리는 세상이다. 공권력까지 동원되는 소동 끝에 주인 손에 돌아간 사례와 분실된 이후 찾지 못해 곤혹을 치르고 있는 축구선수 사태가 극명하게 비교된다. 분신 같은 문명의 이기가 보물일지 요물일지는 관리하기 나름이랄까. 한중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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