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장마철 거제 우수저류시설 무용지물 어쩌나
[사설]장마철 거제 우수저류시설 무용지물 어쩌나
  • 경남일보
  • 승인 2023.06.2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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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가 일운면 회진지구 저지대 침수예방을 위해 막대한 세금을 들여 설치한 우수저류시설이 부실 공사로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도내 곳곳에서 집중호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도, 거제시 당국은 여전히 별다른 대책조차 없어 주민들이 재해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니 예삿일이 아니다. 특히 회진지구의 경우 상습침수 지역이어서 여름철 집중호우와 만조시기가 겹치면 침수피해 발생이 잦은 지역이다. 실제 2012년 태풍 삼바와 2017년 집중호우 때 각각 주택 49개동과 63개동, 농경지 7.5㏊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은 곳이기도 해 올해도 재해발생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거제시는 지난 2020년 12월 총 사업비 204억 원(국비 98억·도비 20억·시비 86억)을 들여 저류용량 2만5000t 규모의 우수저류시설 공사를 시작했다. 1년 8개월의 공사를 거쳐 지난해 8월 지하 저장 공간 설치 공사를 완료(1차 준공)하고, 이후 저류시설 상부에 성토하는 작업을 끝으로 12월에 최종 준공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태풍 힌남노 내습으로 많은 비가 내리자 부동침하로 구조물에 균열이 방생하는 등 부실시공 정황이 드러났다. 대한토목학회 조사 결과 구조물의 균열, 압축파괴 손상으로 안전성 문제가 있어 보수·보강이 불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설계심의와 실시설계 단계, 시공단계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 마디로 부실시공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문제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지난해 12월 공사를 중지했으나 본격적인 우기에 접어든 지금까지 응급 복구공사나 보수공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자분쟁에 따른 현장 보존문제도 있겠지만, 당장 재해가 발생한다면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놓고도 총체적 난국에 빠진 재해예방시설에 대한 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할 일이다. 하지만 당장은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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