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극한 대립
여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극한 대립
  • 이홍구
  • 승인 2023.07.0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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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서울도심서 대규모 반대집회…전국 순회 계획
국힘 “수산업 종사자에 피해…광우병 거짓선동 재판”
여야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를 놓고 극심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일본이 우리의 바다를 오염시키려고 하면 당당하게 ‘(방류)하지 마라, 안전성 검증 같이하자’고 말해야 주권국 아니겠느냐”며 “반대하는 국민들을, 괴담 유포한다며 수사한다고 협박하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윤석열 정부를 맹비난했다.

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규탄 집회를 서울 한복판에서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 지도부는 7월 한 달간 전국을 돌며 규탄 집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해양 방류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국회 차원의 결의안을 단독으로 채택됐다.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 없이는 결의안을 처리할 수 없다며 표결에 불참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을 향해 반일 감정을 이용한 정쟁몰이라며 맹비난했다.

김기현 대표는 민주당이 서울 도심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관련 규탄집회를 연 것에 대해 “민생은 내팽개치고 오로지 정쟁하는 데만 몰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런 식으로 장외집회에 매달리면서 민생을 내팽개치면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석기 의원은 “민주당이 국민을 공포로 몰아가면서 수산업 종사자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광우병 괴담 당시 ‘미국산 소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는 것이 낫다’ 등의 거짓 선동으로 공포감을 조성한 세력들이 지금 미국산 소고기를 즐겨 먹고 웃고 다닐 수 있는 사회는 정의로운 사회가 아니다”라고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전날 본회의 도중 지인과 일본 북해도 여행 관련 문자를 주고받은 것도 문제 삼았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렇게나 죽창가를 부르고 오염수 괴담을 퍼 나르며 반일 감정을 자극해 국민에게는 일본은 상종도 하면 안 되는 국가처럼 만들더니, 정작 자신은 어떻게 일본 여행의 단꿈에 젖어 있을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한편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지난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일본 후쿠시마 인근 해양의 방사능 관련 조사를 하고 보고서를 작성했음에도 이를 숨기고 있다는 야당 측 주장에 대해 “우리 정부가 일본 오염수 방출의 안전성 논리를 반박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감춘다거나 일본 입장에 동조한다는 등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차장은 또 “(민주당 측은)오염수 방류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와 긴밀히 연계돼 있다고 가정하는데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는 원전 사고 이후 아무런 통제 없이 흘러나온 방사성 물질에 대한 우려 때문이며 일본 정부가 일련의 과정을 거쳐 실행하려는 오염수 방류와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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