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K-기업가 정신과 부자 관광콘텐츠 개발이 갖는 의미
[기고]K-기업가 정신과 부자 관광콘텐츠 개발이 갖는 의미
  • 경남일보
  • 승인 2023.07.03 2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지순 뜻있는 도서출판 대표
이지순 뜻있는 도서출판 대표


굴지의 대기업 창업주를 배출한 도내 시·군의 K-기업가 정신 관광코스 개발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구인회 LG그룹, 이병철 삼성그룹, 조홍제 효성그룹, 허만정 GS그룹 회장들이 도내 출신들이다. 이 사업을 시·군이 자체 추진하는 줄 알았더니, 정부 차원이다. 시·군도 적극 호응해서 관련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진주시.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에 있었던 옛 지수초등학교는 국내 대기업 창업주 30여 명을 배출한 학교로 잘 알려져 있다. 지금은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가 들어서 있다. 구인회 LG 창업주, 이병철 삼성 창업주, 조홍제 효성 창업주가 지수초등학교에 다녔다.

정부는 최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서비스산업발전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서비스산업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에서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기업가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창업주 생가를 관광 코스로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창업주의 생가를 관광 코스로 개발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진주시 지수면과 인연이 있는 창업주들의 생가를 중심으로 한 관광 코스가 개발된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시의 K-기업가정신 확산을 위한 노력이 현 정부의 대한민국 대표 K-콘텐츠 개발 정책과 맞물리면서 사업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고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국립역사관 건립, 남강 부자 로드 조성사업(K-기업가정신 관광 벨트)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진주시에 이어 의령군도 나섰다. 의령의 초입인 정암 다리를 지나다 보면 가마솥을 닮은 근엄한 바위 하나가 있다. 바로 솥바위(鼎巖)다. 옛 도인이 이곳을 지나다 솥바위를 보고 “바위 아래 3개의 발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20리(8㎞) 이내에 3대 부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언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신비롭게도 의령군 정곡면에서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이 진주시 지수면에 ‘LG그룹 창업주 연암 구인회 회장’이 함안군 군북면에 ‘효성그룹 창업주 만우 조홍제 회장’이 태어났다. 그야말로 전설이 현실로 돼 대한민국을 경제대국으로 만든 주역들이 솥바위를 중심으로 탄생했다. 위에서 언급한 3인의 창업주 외에 의령군 용덕면에서 아시아 최대 기부왕이 탄생했다. 1조7000억원의 장학재단을 설립한 ‘삼영화학그룹 창업주 관정 이종환 회장’이다. 또한 글로벌 홈 헬스케어 기업으로 유명한 ‘세라젬 창업주 이한성 회장’이 의령군 궁류면에서, 세계 수소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범한그룹 창업주 정영식 회장’이 부림면에서 태어났다.
의령 솥바위

 


오태완 의령군수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부자의 기운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나누고자 지난해 세계 최초로 부자축제(리치리치 페스티벌)를 개최했다. 부자로드, 부자뱃길 조성에 이어 오는 10월 6일부터 9일까지 제2회 의령 리치리치 페스티벌(의령 부자축제)을 준비 하고 있다.

지방소멸이라는 시대적 운명을 피하지 못한 지방 시군이 기업가 정신과 부자 콘텐츠를 만들어낸 일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영화와 드라마 K팝에 이어 경제 콘텐츠가 다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는 데, 그 의미가 깊다.

단기간에 세계 경제대국 10위권으로 일어선 데 이어 K-콘텐츠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이때, 새로운 지방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매우 크다. 다만 K-기업가 정신과 부자의 핵심은 리더십에 있다. 관련 시설물 건립과 행사도 의미가 있지만, 이 리더십을 지역민과 전 세계인이 배우고 공유하고 실천하는 프로젝트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