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기자들의 생각
[기자의 시각]기자들의 생각
  • 정희성
  • 승인 2023.07.0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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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성 취재부
정희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취임 이후 첫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개각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여부였다. 이동관 특보는 이명박 정부 당시 언론 장악에 앞장 선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들 학폭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번 개각에서 그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는 임명 철회가 아닌 잠시 유보로 보는 시각이 절대적이다. “대통령실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에 임명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는 ‘면직된 한상혁 방통위원장의 잔여 임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이동관 특보를 보궐 임명할 경우 인사청문회를 두 번 거쳐야 하는 부담 때문’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의 임기 만료일이 7월 31일인 점을 고려하면 7월 중순에 임명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윤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중순 ‘2차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 발행된 ‘기자협회보’에 이동관 특보의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실렸다. 한국기자협회가 여론조사 기관 마켓링크에 의뢰해 협회 소속 203개 언론사 기자 총 1만 1122명 중 문자 발송에 성공한 1만 1069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6일부터 19일까지 모바일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참여자는 1473명으로,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 2.6포인트다.

설문조사 참여자 80%가 이동관 특보의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대 이유(복수응답 가능)는 ‘MB 정부에서 언론탄압에 앞장선 인물이어서’라는 응답이 80.3%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현직 대통령실 인사 임명은 방통위 독립성 침해’,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의혹’, ‘경험이 부족한 미디어 정책 비전문가’ 순이었다. 반면 찬성 입장은 13.1%에 불과했다. 찬성 이유는 ‘대통령 인사권 존중’, ‘국정철학 뒷받침 가능’, ‘미디어 정책 전문가’, ‘강력한 정책 추진 능력’을 꼽았다.

대통령이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동관 특보를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한다면 사실상 막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설문에 참여한 기자들의 우려를 정부나 정치권이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더 이상의 언론 장악은 물론 시도조차 없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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