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나라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나라
  • 경남일보
  • 승인 2023.07.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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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健康)을 우리나라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함 또는 그런 상태’라고 풀이하고 있다. 1948년 4월 7일에 발효된 WHO 헌장 전문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건강이라는 것은 완전한 육체적, 정신적 및 사회적 복리(well-being)의 상태를 뜻하고, 단순히 질병 또는 병약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건강을 향유한다는 것은 인종, 종교, 정치적 신념과, 경제적 또는 사회적 조건의 구별 없이 만인이 가지는 기본적 권리의 하나이다. 모든 국민의 건강은 평화와 안전을 달성하는 기초이고, 개인과 국가의 최대한의 협력에 의존한다….’ 건강에 대한 이전의 정의에서 급진적으로 벗어나 “단순히 질병과 허약함의 부재가 아닌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웰빙”이라는 측면에서 건강을 웰빙과 연결하는 더 높은 목표를 가진 정의를 제시한 것이다.

50년 후인 1998년 5월 제네바 총회에서는 건강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점을 반영한 헌장을 내놓게 된다.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그리고 영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역동적인 상태이다.’ 그런데 이와는 별개로 ‘건강’에 대한 정의를 보다 심화시켜 광범위한 관점에서 접근한 새로운 건강관이 등장했는데 바로 웰니스(wellness)의 개념이다. 1961년 미국 의학자 헐버트 던 (Halbert L. Dunn) 박사가 처음으로 웰니스라는 개념을 제창했다. 그 당시 웰니스는 생활과학으로서 운동을 일상생활에 적절하게 도입해 건강하게 하루하루의 삶을 보낸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개념이다.

웰니스에 대한 정의로는 2015년 GWI(Global Wellness Institute)가 제창한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건강하고 안정된 상태’라는 내용이 있다. 웰니스는 ‘건강’이나 ‘상쾌’를 의미하는 영어단어 ‘well’에서 나온 것으로, ‘질병’을 의미하는 ‘illness’와는 대조적인 개념이다. 전통적으로는 질병이 없는 상태는 일반적으로 헬스(건강)라고 표현해 왔다. 웰니스는 질병이 없는 상태인 건강(health)을 ‘기반’으로 하면서, 그 기반 위에 풍요로운 인생, 멋진 인생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는, 열중하고 있는,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등의 과정도 활력이 넘친다면 웰니스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 회사인 레터원(LetterOne)은 2019년 3월에 어떤 국가가 가장 건강하고 행복한지 분석한 글로벌 웰니스 지수(Global Wellness Index)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진은 151개국을 대상으로 세계 보건 기구, 유엔,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데이터를 추출했다. 캐나다가 1위를 차지했고, 오만, 아이슬란드, 필리핀, 몰디브, 네덜란드, 싱가포르, 라오스, 한국, 캄보디아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 이른바 선진 부국들이 상위 25위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영국은 17위를 차지했는데, 주로 활동 부족과 비만의 좋지 않은 결과 때문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활동 부족, 비만, 우울증 점수로 인해 37위를 기록했다.

웰니스연구와 보급활동은 주로 의학자나 건강, 체력육성분야에서 이뤄졌지만, 최근 몇 년 간 스파(SPA)산업 등 미용업계, 요식업계, 관광업계를 비롯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일본웰니스협회(http://www.wellness.or.jp/)는 사람만들기, 마을만들기, 물건만들기, 네트워크만들기, 만남만들기 등을 프로그램화 한 지역연계사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웰니스는 행복하다거나 건강하다, 또는 웰빙 정도 등과 같은 정적 상태를 언급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말하자면 웰니스는 단순한 신체 건강 그 이상인 것으로 다차원적이다. 대부분의 웰니스 모형에는 신체, 정신, 감성, 영성(영적 차원), 사회적 차원, 환경 등 최소 6개 차원으로 구분해 측정하는 편이다.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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