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예리 경상국립대학교 지식재산융합학과 전담교수

최근 몇 년 코로나19로 중국과 교류가 단절되면서 중국 친구들의 안부가 궁금했다. 잘 살고들 있는지 빨리 가서 봐야 하는데…. 중국 친구들은 정이 참 많았다. 의리도 있었고, 혹시라도 내가 졸업을 못할까 나보다 더 전전긍긍했다. 그런 중국 친구들이 있었기에 무사히 학위를 받았고, 중국 전문가로서 활동할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 대학에서는 그 인기 많았던 중국학과 수업이 폐강되고, 중국어를 배우는 학생도 거의 없다고 한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여론조사다.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이 중국에 부정적이라는 등의 반중 정서를 자극하는 기사이다. 지금 세계는 미국 편과 중국 편으로 양분돼 있고, 한국과 중국은 점점 멀어져만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와중에 아주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인천시장과 충남지사 등 광역단체장들이 잇따라 중국을 찾고 있다고 한다. 인천시장은 톈진(天津)에서 개최되는 하계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했고, 충남지사는 청두(成都)의 중국서부국제박람회에 참가했다. 진주시는 산시성(陝西省) 시안시(西安市)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2016년 두 도시는 시민 상호 이해와 우의를 증진하고 우호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자매도시 결연 협약서’에 서명했다. 시진핑 주석은 자신의 고향을 시안으로 소개한다. 시진핑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勛)이 시안에서 66㎞ 떨어진 푸핑(富平)현 출신이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이 국경을 재개방하면서 양국의 지방정부 간 교류의 물꼬가 트이고 있다. 우리 진주시도 이 흐름을 타고 적극적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어떨까? 시안에 있는 삼성을 방문해 반도체 생산공장도 살펴보고, 중국의 차세대 스마트폰 제조기업과 이차전지 설비제조기업 등 투자 유치 활동도 펼치길 기대한다.
나아가 진주의 대표 전통산업인 실크 원료 공장도 찾아 원료 공급에 차질이 없는지 공급망 문제도 점검하길 바란다. 진주에서 만드는 실크 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방법도 살펴보면 더욱 좋지 않을까?
대만에서 먹었던 맛있었던 야식이 지금도 생각난다. 중국 친구들과 먹었던 양꼬치와 칭따오의 맛이 그립다. 장마철이 되니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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