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한마음병원 오케스트라 창단 2주년 맞은 하충식 단장
창원한마음병원 오케스트라 창단 2주년 맞은 하충식 단장
  • 이은수
  • 승인 2023.07.05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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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한마음병원 오케스트라 창단 2주년
하충식 단장 “더불어 사는 공동체 기대”

"나눔은 비움의 시작이 아닌 채움의 시작점이죠. 멋진 하모니가 울려퍼지는 공동체에 앞장서겠습니다.”

창원한마음병원 오케스트라가 창단 2주년을 맞은 가운데 하충식 단장은 4층 이사장실에서 안개가 피어 오른 신리물향기공원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담한 호수 초입의 수양버들을 응시하며 사색에 잠겼다. 지나간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하충식 단장은 지난 2021년 7월 장애우들을 정식 직원으로 고용해 25명의 단원을 중심으로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국내 기업에서 좀체 보기 드문 사례로 계속할 지에 대해선 의문도 제기됐지만, 하 단장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2년의 세월동안 120회에 가까운 크고 작은 공연을 펼쳐 호응을 얻고있다. 창원한마음병원은 고용안정성을 유지해 나간다는 측면에서 장애인고용 우수사업주 선정은 물론 신뢰기업에 선정됐다. 

지난 4월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43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초청돼 기념 공연을 펼치는 등 참여 범위도 확대됐다.

오케스트라는 각자의 개성속에도 전체가 하나가 되어 아름다운 선율을 전한다. 그렇기에 단원들은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이날도 희망핸드벨 콰이어 공연을 시작으로 총 11곡의 연주곡을 선보였다. 핸드벨콰이어,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드럼, 트롬본, 색소폰,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플롯, 클라리넷, 색소폰, 피아노 연주자들이 하나가 되어 감동을 선사했다.
국내 최초도 좋지만 다수의 장애우를 정규직으로 채용해 오케스트라를 유지하는 것이 결코 쉽지 만은 않았을 것이다. 

이에 하 이사장은 “저는 행복하다. 우리병원 성장의 밑바탕이 나눔이다. 공동체와 아픔을 같이해서 성장하고 기여한다면 우리의 꿈도 더욱 커질것을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눔은 채움의 시작’이라는 하 단장의 나눔 철학은 병원 경영의 근간이 되고 있다. 최근 직원 대상 전수조사를 했는데, 20년 이상 병원에 근무한 직원 중에 4명,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 가운데 21명이 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하 단장은 “시간이 지나 좋은 일로 돌아올 것이다. 앞으로 전직원 기부행위 1구좌 갖기 운동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 단장은 “더불어 사는 세상이 아름답다. 우리 병원의 인술보국(仁術報國)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나눔은 사랑이며, 행복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낀다”며 “기부 역시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근검절약해서 하는 것이고, 나눔에 비례해 사업이 번성하고 행복지수가 올라간다”며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나눔의 즐거움과 기쁨에 대해 들려줬다. 

하 단장은 “꿈과 희망을 향해 무대를 향해 부단히 연습한다. 완성도를 떠나 노력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니냐”며 “머리가 희끗한 어머니가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늦둥이 걱정을 하며 눈물을 글썽이셨는데, ‘직장을 갖고 선생님의 지도를 잘 따르는 모습에 감사하다’며 안도하는 것을 보면서 이 일을 하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다. 5년마다 계약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우들에게 정년을 보장해 예측 가능성을 높여 미래를 안정적으로 설계하도록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하 단장은 그러면서 “장애우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많이 취직이 됐으면 좋겠다. 주위에서 기업들이 힘을 합쳐 십시일반 정신으로 장애우 의무고용 같은 것을 적극 실천했으면 한다. 건강한 구성원이 되도록 돕는 것은 우리의 책무다. 창단 2주년을 넘어 앞으로도 다양한 기회의 장을 펼쳐나가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경영의 달인에서 오케스트라 단장으로 변신하며 끊임없이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하충식 이사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창원한마음병원은 5일 오후 오케스트라 창단 2주년기념 음악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오케스트라 창단 2주년 기념 음악회는 ‘Hope Concert 희망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창원한마음병원 아동의학센터 앞에서 진행됐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2023070501010001017_인터뷰 하충식 창원한마음병원 오케스트라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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