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선동·거짓말의 괴담이 능력이 된 사회
[경일시론]선동·거짓말의 괴담이 능력이 된 사회
  • 경남일보
  • 승인 2023.07.0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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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위원
이수기 논설위원


한강의 기적을 이룬 10대 경제대국의 발판이 된 경부고속도로, 포항제철 등 중요 국제사업이 순탄하게 추진 것이 없었다. 비전문가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와 온갖 중상·비방·모략의 허위 괴담 선동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혜안, 리더십으로 건설에 성공했다. 달콤한 괴담 선동은 빨리 전파되고 잘 먹히는 속성을 악용, 착하고 성실,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많이 이용된다. 상대를 깎아내리지 않는 선동은 효과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국민들은 순수하게 믿고 살아왔기에 선동·거짓말의 괴담에 휩쓸릴 위험이 크고 정치권은 물론, 경제·사회·문화 전 분야가 몸살을 앓고 있다.

어려운 세상일수록 혹세무민하는 궤변의 선동·거짓말·가짜뉴스에 솔깃해질 수 있고, 민주주의를 뿌리째 흔드는 사태가 올 수 있다. 사회가 괴담이 횡행하는 상황에 빠져들어가는 일명 ‘괴담 공화국’이 돼가고 있다. 내년 4월 10일 총선 승리를 위해 여야가 정책은 실종된 험담과 추한 말만 오가는 흙탕물 판을 치고 있다.

괴담이 거짓으로 드러나도 사과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편을 갈라 진영 전쟁을 벌인다 해도 최소한의 선은 지켜야 하나, 이미 거짓 선동의 괴담 유혹에 길들어 있다. 선동하면 무조건 따라가는 경향도 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 불신 풍조가 만연, 의심·의혹을 넘어 고소·고발로 확대돼 사회적 비용 증가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나라의 위협과 국민이 떠안은 ‘괴담 손실’도 수조 원에 달한다. 굵직굵직한 선동·거짓말·가짜뉴스 괴담은 세월호 참사의 정부 자작극, 미국산 소 광우병, 천안함, 사드 전자파 음모론 등이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앞두고 광우병에 걸린 소가 주저앉는 장면과 광우병을 연결하는 듯한 괴담을 통해 공포를 자아내게 했다. ‘청담동 괴담’ 역시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갖추었다. 국회의원이자 제1야당 대변인이 대통령·법무부 장관이 심야에 청담동 술집서 대형로펌 변호사들과 술자리를 함께했다고 폭로, 온 나라가 뒤집혔다. 녹취록의 당사자가 거짓이라고 밝혀도 사실인 양 믿고 싶은 세력들이 존재했다. 수능 킬러문항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도 누구 말이 진실인지 시간에 지나면 밝혀질 것이다.

온 사회가 패닉에 빠지도록 분열시키는 악습 괴담을 용인, 방치하면 미래가 어둡게 된다. 밝은 앞날을 위해선 무책임한 행패에 더이상 두 눈 감고, 뒷짐만 지고 있어선 안 된다. 국민을 우롱하는 괴담들이 국회의원·전직 장관 등 고위층이 태반이라 심각성이 큰 점을 감안, 온정을 베풀고 묵인할 때가 아니다. 면책특권 괴담도 국가존립을 흔드는 수준의 범죄로 간주,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 선동인지, 가짜뉴스, 괴담인지 구분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도 현란한 “거짓·날조”의 독설 말솜씨 괴담이 여전히 빛을 발하고, 감쪽같이 국민을 속이고 있다. 요란스럽고 저급한 선동으로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고, 체계적으로 계획된 괴담 정치로 소리 없이 나라가 무너져 가고 있다.

흑백논리로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정치적 확증편향의 덫에 걸려 좋은 머리를 나쁘게 쓰는 괴담은 ‘불안감을 먹고 자라는 괴물’과 같다. 괴담이 만연한 것은 국정의 동반자보다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대결적, 적대감에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뺄셈 정치’의 결과물이다. 사상의 자유가 있어도 건전한 상식과 비판적 양심을 갖춘, 침묵하고 있는 지성인들이 나서서 성숙하고 안정된 시민 의식을 실천으로 보여줘야 할 때이다. 일상화된 선동·거짓말의 위험한 ‘괴담 음모론’이 능력이 되는 사회가 오래가면 불행한 사태를 맞게 되고, ‘조작·선동 면허’를 가진 초법적 존재가 판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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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전과만4범 이재명 2023-07-07 02:40:49
11개국 세계최고 핵과학자들이 3년동안 검증하고 발표한
유엔원자력안전기구 IAEA 7차최종보고서도 못 믿는다면,
악의축 전과4범 이재명의 촐싹거리는 얍삽한 주둥아리를 믿어야하나요?
민노총과 전교조와 전라도와 북한과 중국을 믿어야할까요?
더불어라도당은 IAEA가 일본자금에 의하여 운영된다고하지만,,
분담금1위는 미국20%이며, 2위 중국 15%, 3위 일본7%입니다.
방류여부의 판단기준은 오직 과학뿐이며, 전과4범놈이 개입하면 되겠습니까?.
문재인정권도 검증결과가 나오면인정하겠다고 약속하고,
세계각국이 모두 신뢰하는 IAEA를
깡통보고서라며 절대로 못 믿겠다는 더불어라도당은
과학적 근거로서 선동하고, 과학적 대안을 제시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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