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동세계차엑스포에 무슨 일 있었나?
[사설]하동세계차엑스포에 무슨 일 있었나?
  • 경남일보
  • 승인 2023.07.06 2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도감사위원회가 지난달 3일 폐막한 하동세계차엑스포의 조직위원회에 대한 특정감사를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실시했다. 사업비 정산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폐막 20여 일만에 특정감사를 벌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한다. 감사 이유와 내용, 결과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뭔가 서둘러 들여다봐야 할 사안이 있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돌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하동세계차엑스포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도 감사위원회는 엑스포 조직위와 대행사 간에 맺은 계약과 다르게 추진된 사업 내용을 일부 확인했다고 한다. 조직위 측이 당초 협의되지 않은 대중가수 12명을 추가로 섭외해 주말공연을 진행하면서 5억원에 가까운 예산 가운데 일부는 조직위에서, 나머지는 하동군측이 부담했다는 것이다. 또 1행사장에서 치러야 할 체험 행사를 2행사장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1억4000여 만원을 업체 측에 지급한 사실 등에 대해서도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계약법 위반이 있게 된 전후 사정을 감사한 것일 테다.

이번 특정감사와 관련해 도 관계자는 공직 기강 분야와 예산회계 집행 실태 감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사결과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언제 발표될지 모른다고 했다고 한다. 엑스포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특정감사는 박완수 도지사가 세계적인 엑스포 등을 하고 난 뒤에는 감사를 실시해 문제점을 찾아 보완하자고 늘 강조해온 데 따른 것으로 본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책임질 일이 있으면 응당 책임져야 할 것이다.

하동세계차엑스포는 국비 42억, 도비 47억, 군비 31억, 자체 제공 39억 원이 투입되어 지난 5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하동군 일원에서 개최한, 제법 큰 규모의 국제행사였다. 하동이 차 문화의 발상지임을 널리 알림으로써 지역의 차 산업과 관광산업 발전을 도모할 의도로 열었을 것이다. 차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의 정부 공식승인 국제행사였다는 점에서 뜻이 깊다. 이런 행사를 치르면서 이러저러한 뒷소리가 나와 개운치 않다. 엄정한 감사가 이뤄졌을 것으로 믿는다. 그 결과에 따라 시정할 일은 시정하고, 책임 물을 일은 엄정하게 묻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