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시각체험' 재기발랄 예술로의 초대
'즐거운 시각체험' 재기발랄 예술로의 초대
  • 백지영
  • 승인 2023.07.06 2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화 프로젝트’展, 8일부터 진해문화센터·창동예술촌
영국 작가 ‘헬가 스텐첼’展…13일부터 3·15아트센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지만 계속되는 장마로 휴일을 어떻게 보내야 좋을지 고민인 나날이다. 이를 겨냥하듯 창원문화재단이 전시는 무겁고 어렵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특별전 2종을 잇따라 개막해 눈길을 끈다.

작가의 재기발랄한 상상이 담긴 작품에 미소를 띠게 하는 시각 예술 작품부터 지역 예술촌과 손을 맞잡고 평화를 새롭게 노래하는 설치 미술까지 취향껏 선택할 수 있다.

◇헬가 스텐첼 창원 특별전=‘집안의 초현실주의’로 MZ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영국 작가 헬가 스텐첼의 아시아 2번째 개인전이 오는 13일부터 창원 마산회원구 3·15아트센터 전시장에서 열린다.

헬가 스텐첼은 일상에서 사용되는 소재에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은 작품을 선보여 온 시각 예술가다.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인스타그램 등 사회 관계망에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다.

지난 2020년 영국 ‘올해의 푸드아트 크리에이터’ 상을 받았으며, KBS 글로벌 등에 그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크게 △초상화 △먹을 수 있는 존재 △빨랫줄 동물들 △홈 플레이 △생각을 위한 음식들 등 주제별 5가지 구역으로 구성된다. 사진과 오브제, 빔 영상, 비디오 등 작가 특유의 익살이 살아있는 110여 점의 작품이 볼수록 흥미를 더한다.

특히 ‘생각을 위한 음식들’을 주제로 한 마지막 공간은 전체가 포토존(사진 명소)으로 꾸며져 눈길을 끈다. 아보카도, 계란, 젤리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식재료에 상상력을 더해 재치 넘치는 작품으로 변화시키는 작가의 작업 방식이 구역 전체에 마인드맵(생각그물) 기법으로 표현돼 있다. 음식 모형을 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팬트리(음식 저장 창고) 포토존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를 세계적으로 각인시킨 ‘빨랫줄 시리즈’를 비롯해 ‘집 안의 초현실주의’로 일컬어지는 작품들이 포진해 있다. 전시를 대표하는 그림이기도 한 ‘초코 캣(초콜릿 고양이)’은 하얀색 콘 아이스크림 위에 올려진 초코볼이 마치 한 마리의 고양이를 연상시킨다. 초코 캣 작품 옆에는 작가가 실제 음식으로 사진을 찍고 편집하는 과정에 대한 영상도 상영된다.

이외에도 작가의 대표작들을 색칠해 볼 수 있는 색칠 체험, 작품에 스티커를 붙여보는 스티커 체험, 빨랫감을 이용한 ‘헬가의 빨랫줄 시리즈’ 구현 체험, 스케치 체험 등 다채로운 활동이 진행된다.

전시는 10월 3일까지. 관람료 일반 1만 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6000원, 36개월 미만 무료. 예매 yes24 누리집(ticket.yes24.com)·전화(1544-6399).

◇‘The Peace Project(평화 프로젝트)’展=리모델링 공사로 한동안 문을 닫았던 창원시 진해구 진해문화센터 전시실은 지역 예술촌과 함께한 전시로 오는 8일부터 다시 관람객을 맞는다. 한반도 분단 70주년을 기념하고 최근까지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통해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전시 ‘The Peace Project(평화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진해문화센터와 창동예술촌이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와 데이지꽃, 월계수를 주제로 한 3개의 구역으로 구성된 설치 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평화로운 자연 공간 연출과 지난 5월 한 달간 창동예술촌을 찾은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평화 상징 종이접기 작품들도 눈에 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같은 전시가 진해문화센터와 창동예술촌 2곳에서 나란히 막을 올린다는 점이다. 진해문화센터에서는 8월 9일까지, 창동예술촌에서는 8월 27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익숙한 순회 전시 개념이 아닌, 창동예술촌 작가들이 동일한 작품을 2번씩 제작한 뒤 이를 서로 다른 연출로 2곳의 공간에서 나란히 선보이는 흥미로운 방식이다.

전시장에서 마주하는 것 역시 액자 속 유화 몇 점이나 서예 몇 점 같은 정형화된 작품이 아닌, 설치 미술로 주제별 공간의 벽면을 채워 넣은 비정형화된 형태를 띈다. 알록달록한 깃털을 자랑하는 비둘기 모형 조형물이 전시장의 대형 벽면을 통으로 메우고, 다른 쪽에서는 월계수 잎사귀가 늘어뜨려져 있는 등 일반적인 전시와는 사뭇 다른 광경을 만날 수 있다.

진해문화센터 관계자는 “개관 30년을 맞아 지난 4월 노후한 진해문화센터 전시실을 리모델링한 후 처음으로 준비한 전시”라며 “전시실 규모가 비슷한 창동예술촌과 양방향 관람객을 유치해 두 곳 모두 더욱 사랑받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관람료 무료.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헬가 스텐첼 작품 ‘평화’. 사진=창원문화재단
헬가 스텐첼 작품 ‘아보카도 합창단’. 사진=창원문화재단
헬가 스텐첼 작품 ‘크런치’. 사진=창원문화재단
헬가 스텐첼 작품 ‘스파게티 스노우맨’. 사진=창원문화재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