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관광에 드리워진 먹구름
창원 관광에 드리워진 먹구름
  • 이은수
  • 승인 2023.07.0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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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보트·집트랙 등 관광시설 계약 기간 못 채우고 잇따라 운영 중단
창원시가 관광산업 활성화에 나선 가운데 주요 관광시설을 운영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라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상수 창원시장 시절 추진했던 창원진해해양공원 짚트랙은 지난해 7월 29일 짚트랙을 타던 60대 남성이 마주 오던 견인 고리에 부딪혀 머리를 크게 다쳤다. 피해 남성은 도착지인 소쿠리 섬을 50여 미터 앞두고 줄에 매달린 상태에서, 도착지까지 끌어주는 견인 고리가 빠른 속도로 마주 오다 머리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짚트랙 운영사는 사고 직후 운영을 중단했으며, 원인 조사와 시설 점검에 들어갔다. 이후 1년 가까이 재개 하지 못하고 있다.

진해 짚트랙은 음지도에서 건너편 소쿠리섬까지 1.4km 바다 위를 시속 80km로 건너고 제트보트를 타고 돌아온다.

민자 122억여 원을 들여 2019년 10월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8만 4000여 명이 이용하며 연착륙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업체는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거액의 손실에 따른 수익악화로 결국 사업을 접었다.

용지호수 무빙보트는 창원시가 민간투자를 받아 2017년부터 운영한 관광시설로 8인승 전기 충전식 전동 보트 총 15대가 운영됐다.

이 무빙보트 시설은 당초 2027년까지 사용 허가가 난 상태였지만 민간 사업자는 수억원의 손실을 이유로 창원시와 협약을 해지했다. 현재 시설은 창원시에 기부채납된 상태다. 창원 무빙보트는 함안 입곡 무빙보트가 성황을 이루는 것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시는 수억원대 재정 지원을 받아 돝섬 일대를 유람하는 마산항 연안크루즈를 유치한 적도 있었지만 이 역시도 사업자가 5년간의 운항 조건을 다 채우지 못하고 2017년 적자에 허덕이다 폐업하며 창원 관광산업의 험로를 예고했다. 이후 돝섬을 정기적으로 오가던 유람선도 수익 악화로 부정기적으로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창원시는 하반기 5개년 용역 착수 등 무빙보트·짚트랙 등 주요 관광시설 운영 중단에 따른 후속 조치를 마련할 계획을 밝혔다.

김은자 창원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길었던 코로나19 유행이 사그라지면서 관광산업도 날개를 펴는 와중에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짚트랙 운영을 정상화하고 도심 속 체험관광자원을 발굴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창원 용지호수 무빙보트 운영 모습.
창원 짚트랙 점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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