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개척하고 가치를 공유 경상국립대학교
미래를 개척하고 가치를 공유 경상국립대학교
  • 박성민
  • 승인 2023.07.1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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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대학, 서울대와 동반성장모델
올해 글로컬대학 본지정 대비에 만전
경남·진주학 정립…국립대 역할 충실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동물병원’ 건립도
경상국립대학교의 최근 성과가 눈부시다.

2021년 옛 경상대와 경남과학기술대가 통합 이후 과거 영광을 이어받으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대학으로 탄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상국립대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으며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대학에도 포함됐다. 우주항공대학을 설립하고 우주항공방산과학기술원도 설립할 계획이다.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을 건립하기 위한 부지 기부채납식도 열렸다. 새로운 대학 발전 모델을 제시하고 국토균형발전과 지역소멸 극복에 나서고 있는 경상국립대를 찾았다. 편집자 주

 
경상국립대학교 가좌캠퍼스./사진=경상국립대
지난 2022년 10월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100주년 기념관 광장분수 준공식./사진=경상국립대

◇글로컬 대학에 도전한다

경상국립대는 교육부에 제출한 글로컬대학 혁신기획서에서 글로컬대학으로서의 비전을 ‘우주항공·방산 분야의 글로컬 선도대학 GNU, Glocal No1. University’로 정하고, 목표는 ‘우주항공·방산 분야 글로벌 TOP 10 대학, 아시아 TOP 3 대학’으로 설정했다.

핵심 방향은 ‘경남 전략산업인 우주항공·방산 분야를 이끄는 글로컬 선도대학 구축’으로 정했다. 윤석열 대통령 공약인 ‘우주항공청’의 사천 설립과 연계하고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의 우리나라 최대 집적지인 경남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우주항공방산 허브 대학’이라는 혁신 모델을 제안했다.

대학통합 이후 캠퍼스 간, 학문 분야 간 장벽을 없애는 과감한 구조개혁 및 자원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공유개방형 대학 등으로 ‘우주항공대학’ 및 ‘IT공대’도 설립한다. 또한 경남지역 전략산업의 대학원, 연구소 통합조직인 우주항공방산과학기술원(GADIST) 설립 등으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특히 우주항공대학은 글로컬 사업과 상관없이 경남지역, 특히 진주·사천 지역의 우주·항공 분야 발전을 위해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러한 청사진을 본격화 하기 위해 우주항공·방산 허브 대학 혁신 모델을 본지정 실행계획서에 구체화할 계획이다.

◇실현가능한 서울대 10개 만들기

2000년대 초반 서울대학교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있었다.

전국 모든 고등학교가 우수 학생을 서울대에 보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는 반성에 기반한 주장이다. 2022년 사천에서 열린 국가거점 국립대학 총장협의회 총회에서 국회교육위원장, 교육부 차관과 서울대를 비롯한 국가거점국립대 총장들은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가장 합리적이고 실현가능한 ‘서울대 10개 만들기’ 모형을 제시했다. 지역의 전략산업 분야와 연계한 국가거점 국립대학의 특성화 분야를 서울대 수준으로 발전시키자는 방안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경상국립대는 교육부가 공모한 5쪽짜리 글로컬대학 혁신기획서에서 ‘실현가능한 서울대 10개 만들기 모형’을 제시했다. 대한민국 5대 핵심 산업이면서 경남의 4대 전략산업, 경상국립대의 특성화 분야인 ‘우주항공대학’을 설립하고 서울대와 우주·항공 분야에서 공동강의, 학생 파견, 학점 및 학사 교류 등을 양 대학 총장 간의 합의를 바탕으로 실무진 차원에서 검토에 착수했다. 우리나라가 우주·항공 분야 세계 7대 강국에 진입하는데 서울대와 동반성장하는 경상국립대의 우주항공대학이 중추적 역할을 해 나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개발사업 신규 수주 대폭 증가

경상국립대는 2023년 올해 주요 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됐다.

2023년 1월부터 6월 말까지 경상국립대가 수주한 연구개발사업 신규 과제는 모두 455건이다. 총 연구비는 이공계 1334억 1867만여 원, 인문사회계 56억 8333만여 원으로 모두 1391억 200만여 원에 이른다. 올해 사업비는 모두 407억 116만여 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는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은 우수 연구집단을 발굴, 육성해 핵심분야 육성 및 국가 기초연구 역량 향상과 더불어 차세대 창의·융합인재를 양성하고, 젊은 연구자에게 양질의 일자리 제공하기 위해 1990년에 시작된 사업이다. 기초의과학(MRC), 이학(SRC), 공학(ERC), 융합(CRC), 지역혁신(RLRC) 분야가 있다. 경상국립대는 SRC, MRC, RLRC, ERC, ARC에 모두 선정된 국가거점국립대학이다.

◇국가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역할

경상국립대는 국가거점 국립대학으로서 경남지역의 중소규모 대학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역의 고등교육 생태계를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예를들어 대학원격교육지원센터는 울산·경남권역 21개 참여대학을 대상으로 공동 활용 가능한 콘텐츠를 개발·지원해 원격교육을 활성화해 최근 사업평가에서 최우수 권역으로 선정됐다.

또 경남을 대표하는 국가거점 국립대학으로서 경남의 학문, 역사, 인물, 사상, 문화 등을 총화하고 이를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컬 시대를 맞이해 지역에서 세계로 뻗어나갈 경남학 연구 토대를 정립하고, 이의 성과를 지역민과 공유하기 위해 경남학에 특화된 교양강좌를 운영한다. 이는 경상국립대를 한국학 거점 연구기관으로 육성하려는 대학의 인문학 진흥 정책이기도 하다.

또한 경상국립대는 고문헌 도서관을 통해 경남학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올해는 경상국립대 내에 ‘진주학연구센터’를 창립했다. 남성 김장하 선생이 기증한 발전기금을 모태로 출범한 가운데 앞으로 특히 진주지역의 문화, 경제, 역사, 정치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동물병원 건립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은 동명대 부지에 36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9000㎡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올 연말 국회에서 2024년도 임대형 민자사업(BTL)으로 사업비가 반영되면 2024년 6월에 착공, 2026년 4월에 완공된다.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 건립사업은 몇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 국립대학·사립대학의 경계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모델이다. 둘째, 지역적 경계를 뛰어넘는 초광역 협력의 첫 사례로 꼽힌다. 경상국립대는 경남의 국가거점 국립대학인데, 창원경상국립대병원, 창원산학융합캠퍼스에 이어 이번에는 부산지역으로 활동 무대를 확장한 것이다. 셋째, 수의학과 반려동물학을 융합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넷째, 대한민국과 동남권의 글로벌화로 증가하는 인적 교류와 물류로 인한 위험과 문제점 해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거점기관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지난 6월 열린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 부지 기부채납식./사진=경상국립대

◇세계속의 경상국립대로 성장

최근 경상국립대는 베트남, 프랑스, 우크라이나 등으로 대학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는 활동이 두드러졌다.

지난 6월 베트남 하이퐁시 짱깟 도시개발사업 지구에 대학캠퍼스를 건립하기 위한 ‘합작 의향에 관한 다자간 양해각서(MOU)’를 베트남 하이퐁시 인민위원회-베트남 낀박시티그룹-STS그룹-경상국립대 간에 체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베트남 롱안성-STS그룹-사이공텔과 ‘베트남 롱안성 내 다기능 스마트 복합단지 개발’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종학당재단으로부터 베트남 껀터대학에 세종학당을 운영하는 기관으로 경상국립대가 선정된 것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에 앞서 5월에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내외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개최했다. 공적개발원조(ODA)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고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전쟁으로 중단된 우크라이나 대학과의 본격적인 교류에 나서는 등 글로컬 선도 대학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특히 경상국립대는 지난해 10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경남도가 지원하는 경남국제개발협력센터의 협력대학으로 최종 선정됐다.

올 3월 개소한 센터는 경남지역 특화전략산업을 기반으로 지자체, 공공기관, 대학 간 협력으로 국제개발협력/ODA 사업기획 다변화 및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국제개발협력/ODA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박성민기자

지난 6월 경상국립대 권순기 총장 등 관계자들이 프랑스 인사툴루즈와의 협약서 교환식을 하고 있다./사진=경상국립대
지난 7일 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 집무실에서 권순기 총장이 최근 경상국립대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계적 명문대학 만들기, 기반 다져놓을 것”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은 대학이 지역에서 홀로 떠 있는 섬이 아닌 지속적으로 교류·소통하며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하는 곳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에 꾸준히 참석하고 각 부문의 발전상을 파악, 그와 동시에 대학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역사회에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권 총장은 이성자미술관후원회 상임대표를 맡은 것도 이와 일맥상통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성자미술관이 가진 지역적·문화예술적·역사적 의미를 생각하면서 무엇 하나라도 함께하고자 하는 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문화예술 분야는 잘 모르지만 우리 지역 사람들이 지역의 문화예술인을 기리고 그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려는 데 대해서는 국립대학이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에서 일어나는 각종 행사에 초청을 받으면 사양하지 않고 참석할 예정이다. 그런 과정에서 대학이 돕거나 함께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힘껏 도와주고, 반대로 그러한 행사로부터 대학이 참고할 만한 일이 있으면 적극 받아들이도록 할 것”이라며 “끊임없는 길항작용을 대학과 지역이 이어 나가도록 총장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경상국립대를 세계적 명문대학 도약시키기 위한 소망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권 총장은 “사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진주라는 작은 도시에서 세계적 명문대학을 만들겠다’라는 저의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답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동안 쌓아온 내적 역량이 다양하게 표출되면서 ‘최소한 세계적 명문대학의 기반은 확실하게 만들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겸손하고 우직하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노력의 대가는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저는 아직 배가 고프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권 총장은 지난 경상대학교 9대 총장과 11대 총장을 맡았고 통합으로 인해 경상국립대 초대 총장을 역임 중이다.

이제 마지막 총장 임기는 1년도 남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남은 기간에도 변함없이 오로지 대학과 지역의 발전과 혁신을 위해 달려갈 생각이다. 대학통합을 전후한 시기가 경상국립대의 위상이 크게 향상된 시기라고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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