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절리저기압
[천왕봉]절리저기압
  • 경남일보
  • 승인 2023.07.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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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들은 비가 올라치면 전쟁준비를 했다. 전사들이 공격적이고 용맹스럽게 변하기 때문이다. 비가 오는 저기압대가 형성되면 이유 없이 불안하고 우울하며 공격적으로 변한다는 경험치를 이용한 것이다. 상대가 저기압일 때 조심하는 이치와 닮았다. 날씨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과학적으로도 다양하게 입증이 되고 있다.

▶기압 때 북반구에서는 바람이 반시계 방향으로 분다. 저기압 중심은 상승기류가 생겨 단열냉각에 의해 구름이 만들어지고 비가 내린다. 큰 저기압대가 형성되면 종종 떨어져 나온 일종의 저기압 조각이 만들어진다. ‘절리저기압’이다. 크기가 작다보니 정체했다가 습한 공기와 만나면 순식간에 큰 구름대가 형성되면서 게릴라성 소나기를 쏟아낸다.

▶올 여름 장마의 특징이다. 보통 장마처럼 지루하게 비를 내리지 않고 게릴라 형태로 비를 몰고 다닌다. 곳곳에서 집중호우 보다 심한 시간당 80㎜ 이상 극한호우 형태로 퍼붓고 있다. 우리나라 북쪽에 멈춰있는 절리저기압이 한반도에 한랭 건조한 공기를 밀어 넣기를 반복하면서 돌발 폭포비를 뿌리고 있다.

▶피실격허(避實擊虛). 폭우가 손자병법처럼 튼튼한 곳을 피해 틈만 보이면 치고 있으니 단단히 대비할 일이다. 정치권도 전쟁터 같다. 절리저기압처럼 약한 틈만 노리다 상대를 집요하게 공격하는 꼴이 닮았다. 장마철 저기압 때만 보이는 일시적 현상도 아니다. 연중 그렇다. 이실격허(以實擊虛)도 아니다 보니 혼전이다. 한중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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