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야 찾는다 경남관광 역설계 [3]콘텐츠가 초대장
설레야 찾는다 경남관광 역설계 [3]콘텐츠가 초대장
  • 임명진
  • 승인 2023.07.1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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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여수시의 관광 1번지인 오동도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근무하는 15년 경력의 곽인숙씨는 “코로나 방역이 풀리면서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현장에서 확연히 느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오동도 여순사건 기념관에서 근무하는 곽씨를 만나러 간 날, 평일 오후 시간대에도 섬을 오가는 동백열차는 관광객들로 가득 붐볐다. 오동도까지 연결된 인도에는 10여 분 거리를 걸어가는 외국인 가족들과 청춘 남녀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여수 오동도는 평일에도 관관객들의 방문이 줄을 잇는다. 동백열차를 타고 오동도에 도착하면 여순사건 기념관이 첫 발길을 붙든다. 아픈 민족 역사를 둘러볼 수 있는 다크투어리즘의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된다


◇관광에 감성을 더하다

야경과 낭만의 도시로 알려진 여수는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로 재정의 된다. 노래 한곡의 영향력으로 MZ세대는 물론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한려해상케이블카를 비롯해 이순신광장에서 여수해양공원과 낭만포차까지 이어지는 공간에는 노래와 춤 등 다양한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대교에서 보이는 960만 평의 여수국가산단 야경 또한 장관이다.

여수는 이러한 볼거리 외에 감성 스토리까지 두루 갖췄다. 아픈 역사의 장소인 여수는 여순사건을 주제로 한 다크투어로 여행객을 이끌어 간다. 여순사건은 좌우대립이 극심했던 1948년 10월 19일 여수에 주둔한 일부 군인들이 일으킨 반란 진압과정에서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이다.

지난 2021년 6월 29일 여순사건 특별법이 제정됨에 따라 여수시는 전담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버스를 타고 여순사건의 주요 장소를 둘러 볼 수 있는 시티투어 코스를 마련했다. 오동도에 있는 여순사건 기념관은 평일에도 수백여 명의 관광객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의 곳곳에도 역사의 비극을 간직한 곳이 드물지 않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프로그램이다.

여수의 또다른 볼거리는 섬이다. 365개의 섬이 있는데 49개가 유인도, 나머지는 무인도다. 금오산 정상에서 남쪽 바다를 바라봤을 때 보이는 30여 개의 섬들이 모인 금오열도를 비롯해 여수시와 제주도 중간 지점에 위치한 거문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있는 안도, 연도, 개도, 하화도, 여자도, 한국관광공사가 걷기 좋은 길로 선정한 금오도 비렁길 등의 섬들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곽 해설사는 “여수는 바다가 정말 아름답다. 특히 여수의 앞 바다는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등 두개의 해상국립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 관광 여수의 핵심은 섬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섬이라면 남부럽지 않은 경남의 입장에서도 솔깃해진다.

 
오동도에서 만난 곽인숙 문화관광해설사.

◇지역 특색·차별성이 경쟁력

인구 30만이 채 되지 않는 여수시를 비롯해 제주도, 강원도와 같은 관광산업이 발달한 곳의 특징은 도시를 대표하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잘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관광산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경남의 각 시군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역 실정에 맞는 특색있고 차별성 있는 관광 인프라 구축이야 말로 관광 경쟁력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10년 만에 다시 엑스포 개최에 나선 산청군이 대표적이다. 산청군은 지리산 약초와 그와 연계된 동의보감촌, 젊음, 항노화 등의 친환경 소재를 테마로 해서 지리산 청정도시의 이미지를 살려 나가고 있다.

지난 2013년도에 산청 세계 전통의약엑스포를 개최한데 이어 올해 9월에 10주년을 기념하는 ‘어게인 엑스포’를 연다.

정식 명칭은 ‘2023 산청 세계전통의약 항노화 엑스포’다. 전통의학에 첨단 ‘항노화’까지 아우르면서 건강과 웰빙에 관심이 높은 이들에게 한발 더 다가설 예정이다.

정해자 산청엑스포조직위 홍보부 팀장은 “한달여 간 진행될 엑스포 기간에 국내외 30개국, 120만 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외 150여 개 관련 기업들과 200여 명의 산업 바이어들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주행사가 열리는 동의보감촌은 산청군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숲 체험이나 산림 치유 프로그램과 같은 힐링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성명하 산청엑스포조직위 홍보부장은 “코로나 이후 많은 관광객들이 동의보감촌을 찾고 있으며 건강 체험 등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며 “관광객이 만족해 하는 10년 만에 열리는 엑스포가 성공적으로 치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해자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 홍보부 팀장이 다양한 엑스포 홍보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성명하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 홍보부장이 엑스포주제관 앞에서 9월 15일부터 동의보감촌 일원에서 열리는 엑스포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경남만의 힐링, 웰니스 관광

웰니스는 웰빙에 행복 또는 건강을 합친 단어다. 건강을 위한 관광이라는 점에서 의료관광과 비슷하지만 질환과 질병에 대한 치료를 받기 위한 여행인 의료관광과 몸과 마음의 건강과 활력을 높이기 위한 여행인 웰니스 관광은 여행목적과 활동 내용 등에 차이가 있다.

경남관광재단은 풍부한 산과 바다를 활용한 뷰티, 건강, 치유 등 각 테마에 맞는 자연을 품은 캐릭터들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유치 전략을 펴고 있다.

 
민옥분 산청군 관광진흥과장

선비문화의 뿌리인 함양 등 도내에는 산림치유, 한방, 정신수양 등 다양한 웰니스 관광지가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민옥분 산청군 관광진흥과장은 “지리산이 있는 산청군은 곳곳에 1000여 종의 자생 약초가 서식하고 있다”면서 “동의보감촌을 거점으로 산청군 전체를 웰니스 건강으로 특화시켜 관광산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체험과 휴식을 통해 지친 마음과 몸의 건강을 회복하는 대한민국 제1의 웰니스 관광 도시가 산청군의 야심찬 목표다.

이를 위해 산청군은 체류형 관광을 할 수 있는 야간 경관 콘텐츠를 개발하는 한편, 지역사회가 주체가 돼 관광사업을 발굴, 기획, 운영, 관리할 수 있는 지역관광 추진조직(DMO) 육성 지원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의보감촌 남동쪽 무릉계곡 위를 걸으면서 왕산·필봉산과 동의보감촌의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무릉교는 동의보감촌을 찾는 관광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무릉교 출렁다리를 건너는 관광객들.
민 과장은 “2025년까지 지리산 중산리 일대와 남사예담촌 인프라를 구축하고 단성 목화시배지 체험관과 한옥 체험시설 등 관광벨트를 구축해 주요 관광지간에 연계성을 강화하고 코스별 관광체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진주 등 인근한 지자체간에 관광객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주요 관광지간 버스무료 환승시스템 등 관광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교통시스템을 확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경남의 웰니스 관광지로는 거창 하늘호수, 산청 동의보감촌, 거제 한화벨버디어, 합천 오도산 치유의 숲, 통영 나폴리농원, 거창 항노화힐링랜드 등 6곳이 있다. 경남관광재단이 선정한 웰니스 관광지는 진주 월아산 숲속의 진주, 거제 자연휴양림, 양산 숲애서, 산청 남사예담촌, 합천 황매산군립공원 등 5곳이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사진=김지원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동의보감촌 기감석은 드라마 지리산 촬영지로도 등장했다. 기바위 앞에 설치된 드라마 주인공인 전지현 사진이 들어간 촬영지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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