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전어의 계절’…기대 반 우려 반
‘햇전어의 계절’…기대 반 우려 반
  • 문병기
  • 승인 2023.07.1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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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어기 ‘끝’ 16일부터 조업 시작…‘오염수 불안감’ 영향력 우려
‘햇전어의 계절이 돌아왔다’. 오는 15일 자정을 계기로 금어기가 해제되면서 삼천포항 일원의 전어잡이 배들은 벌써부터 출항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덩달아 팔포항과 대포항은 물론 사천지역 대부분의 횟집들도 여름 햇전어 덕에 코로나19 비수기를 조금씩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청정바다 삼천포항과 사천만 일원에서 잡히는 햇전어는 타 지역보다 맛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드럽고 감칠 맛 나는 햇전어를 맛보기 위해 전국의 미식가들이 사천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전어는 보통 가을전어였다. 살이 오르고 지방이 많아 구이용으로 제격인 데다 향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최근에는 금어기가 끝난 뒤 잡히는 싱싱한 전어를 햇전어라 부르며 오히려 가을전어의 명성을 뛰어넘고 있다.

여름 햇전어는 뼈가 연하고 육질이 부드러워 뼈째 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감칠맛이 난다. DHA, EPA와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두뇌발달과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천포항과 사천 앞바다는 바닷물의 흐름이 빠르고 먹이생물이 풍부해 전어의 육질이 쫄깃하고 맛있어 전국의 미식가들이 몰려든다.

팔포뿐 아니라 지역 내 횟집과 수산시장도 기대에 부푼 것은 마찬가지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손님이 별로 없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지만, 전어출시를 기점으로 상인들은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고 지역경제도 살아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는 달리 걱정의 목소리들도 높아지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연일 정치권, 특히 정치권에서 ‘독극물’, ‘방사능 테러’ 등 자극적으로 표현해 우리 수산물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아무리 외친들, 이미 마음 떠난 소비자들의 발길이 횟집으로 돌아오겠냐는 것이다.

팔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A씨는 “아직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것도 아니고, 바다와 수산물들은 지난해와 달라진 게 없는데도 정치인들의 잘못된 메시지들이 힘없는 영세상인들의 희망을 짓밟고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명한 국민들이니만큼 근거 없이 내뱉는 괴담이나 선동에 현혹되지 말고 햇전어를 맛보러 사천으로 오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사천시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축제’는 오는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팔포음식특화지구 일원에서 개최된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16일부터 본격 전어잡이가 시작되지만 사천지역 횟집들은 특수에 대한 기대와 원전 오염수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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