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기승전(起承轉)-정치
[천왕봉]기승전(起承轉)-정치
  • 경남일보
  • 승인 2023.07.1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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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모든 사회적 이슈를 빨아들이는 강한 흡인력이 있다. 요즘은 범죄도 정치가 개입하면 정쟁의 대상으로 둔갑한다. 범죄자도 핍박받는 정의의 사도가 되는 위력을 발휘한다. 과학도 정치에 물들면 힘을 잃는 세상이다. 기승전-정치의 세상이다.

▶정치는 블랙홀이다. 정치가 발언하면 모든 사회적인 쟁점도 흡수해 국민을 양분시킨다. 맹목적 신앙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조건과 이유가 없는 맹신으로 이어진다. 정치는 국론을 양분시키는 괴력이 있다. 팩트를 조작하는 선동도 통한다. 지금 우리 정치가 그 중심에 있다. 정치가 양분돼 발언하는 사이 민생은 갈 길을 잃고 헤맨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둘러싸고 전개되고 있는 정쟁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우리는 이미 광우병 파동과 사드 배치, 천안함 침몰로 인한 정치에 오염된 국가적 위기를 경험한 바 있다. 그런데도 후쿠시마 오염수는 또다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힘들게 하는 블랙홀이 됐다.

▶코로나로 인한 긴 팬데믹은 지금도 우리를 힘들게 한다. 가까스로 어둠의 긴 터널을 벗어나 원상회복과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려는 시점이다. 그러나 기승전-정치는 그러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다시 맞은 전어의 시즌도 그 중심에 있다. 3년간의 팬데믹을 보전하려는 어민들의 기대는 이미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과학이 괴담에 함몰돼 힘을 잃고 있다. 그러나 햇전어의 맛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전어는 회유성 어류가 아니다. 변옥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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