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댐 버드나무 제거 좀 해주오”
“남강댐 버드나무 제거 좀 해주오”
  • 임명진
  • 승인 2023.07.20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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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저수구역 내 증식 십수년째 주민 불편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에 벌목행위 제한
수자원공사, 용역착수회 열고 대책 골몰
진주 남강댐 저수구역 내 대규모로 증식하고 있는 버드나무(이하 버들류)에 대한 주민 불편이 십수년째 이어져 오면서 해결책 마련을 위해 지역사회가 한데 힘을 모으고 있다.

20일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 등에 따르면 남강댐 저수구역 내 버들류가 대규모로 증식하면서 꽃씨 날림 등으로 인근 지역주민들의 생활 불편이 크게 늘고 있다.

버들류는 매년 봄철인 4, 5월께 꽃씨가 날리는 현상이 반복돼 왔는데, 꽃씨는 민들레 솜털처럼 하얀색을 띤다.

저수구역과 인접한 마을들은 이들 꽃씨가 뭉쳐 솜뭉치처럼 날려 집안으로 들어오거나 농기계나 차량의 모터나 엔진, 에어컨 실외기 등에 들어가면서 기계 손상을 입히고 있다.

또한 주민들은 “버들류가 습한 지역에 군락을 형성하면서 멧돼지와 고라니, 뱀 등 야생동물이 도로나 민가에 자주 출몰하거나 농작물을 파헤치는 등 피해를 주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주민들이 마을과 인접해 있는 버들류 군락지역에 대한 일정 부분 벌목을 요청하고 있지만 해당 지역이 상수도보호구역에다 전국 최초로 수달 서식에 따른 야생생물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일체의 벌목행위가 어렵다는 데 있다.

해당 지역의 버들류에 대한 벌목행위가 마지막으로 시행된 것은 지난 2003~2004년이며, 2005년 야생생물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제거를 하지 못해 대규모 군락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남강댐지사는 이들 버들류가 저수구역 내 90만평 가까이 퍼져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버들류의 증식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는 대표적인 지역은 사천시 곤명면 일대이며 구몰마을과 만지마을, 작팔마을 등은 마을과 군락지 간에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다.

이들 마을 주민들은 수년 전부터 남강댐 지사와 면사무소 등을 방문해 해결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강댐지사도 보호구역을 담당하는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남강댐지사에서 환경단체, 주민대표, 지자체, 국회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남강댐 버들류 문제 해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이달 18일에는 종합관리방안 수립을 위한 용역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앞으로 1년간 남강댐 저수구역내에 서식하고 있는 버들류의 전체 현황을 조사하고 종합적인 관리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에 착수해 주민 불편을 이른 시일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남강댐지사 관계자는 “수달의 보호를 위해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버들류의 제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용역을 토대로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사천시 곤명면 만지마을 앞 만지교에서 남강댐 지사 안병철 운영부 과장이 남강댐 저수구역 내 버들류 나무 군락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천시 곤명면 만지마을 앞 만지교에서서 바라본 남강댐 저수구역내 버들류 나무가 대규모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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