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비에 겹친 휴가철, 상추 값 한달새 4배 '훌쩍'
긴비에 겹친 휴가철, 상추 값 한달새 4배 '훌쩍'
  • 박철홍
  • 승인 2023.07.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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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늘어나는데 생산 급감…깻잎·오이 등 채소 가격 급등
집중호우에 휴가철이 겹치면서 상추, 깻잎 등 쌈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주산지인 충남지역이 폭우 피해로 생산량이 급감한 가운데 휴가철을 맞아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적상추(상품) 도매가격은 4㎏에 8만 3520원으로 일주일 만에 98% 올랐다. 한 달 전의 1만 8700원과 비교해 346% 상승했고, 1년 전(4만 2496원)과 비교하면 97% 올랐다.

청상추(상품) 도매가격은 4㎏에 9만 360원으로 일주일 만에 145% 올랐다. 한 달 전(1만 9052원)과 비교해 374% 올랐고, 1년 전(4만 5900원)보다는 97% 비싸다.

또 다른 쌈 채소인 깻잎(상품) 도매가격도 지난 21일 2㎏에 3만 4260원으로 일주일 만에 52% 올랐고, 한 달 전과 비교해 80% 상승했다.

이에 따라 고기 음식점에서는 ‘상추·깻잎 리필’을 요구하기가 눈치보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며칠 전 삼겹살집을 방문했다는 김모 씨는 “상추와 깻잎을 더 달라고 했는데 3∼4장 정도만 줬다”며 “가격이 올라서 조금씩 줄 수밖에 없다고 종업원이 양해를 구하더라”고 말했다.

휴가철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돼지고기·소고기와 함께 바캉스 대표 먹거리로 꼽히는 쌈 채소 가격이 줄줄이 뛰면서 가계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소류 도매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여파가 본격적으로 대형마트 소매가에도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쌈 채소뿐 아니라 대다수 채소류 가격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이(다다기 계통·상품) 도매가격은 지난 20일 100개에 10만원을 넘었고, 21일에는 14만 1250원으로 하루 만에 37% 올랐다. 일주일 만에 196% 상승한 가격했다. 애호박(상품) 도매가격은 20개에 3만 6420원으로 일주일 만에 144% 올랐다. 시금치(상품) 도매가격은 4㎏에 5만 5660원으로 일주일 만에 22% 올랐고, 한 달 전과 비교해 207% 비싸졌다. 얼갈이배추(상품) 도매가격은 4㎏에 1만 7620원으로 1주 새 77% 올랐고, 미나리(상품) 도매가격도 7.5㎏에 5만 2400원으로 49% 상승했다.

문제는 내달 폭염과 9월 태풍 등 물가 상승 요인이 많아 지금의 농산물 가격 상승세는 수개월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작년에는 8월 폭염·폭우에 이어 9월 태풍 ‘힌남노’까지 한반도에 상륙하며 배추를 비롯한 대부분의 채소 가격이 치솟았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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