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화 P&I 교육코칭연구소 대표
학교는 심각한 교권 침해, 학부모의 미필적 고의성 악성 민원,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한 학생의 불응·무시·반항과 학부모의 폭언·폭행, 심지어 학생의 폭언·폭행 등 선생님을 사지로 몰고 있다. 교육이 아프다. 아파도 너무 아프다.
‘장래 희망 범죄자’, 너무도 당당하게 적었던 초등학교 6학년, 범죄의 위험성을 지도하던 담임교사에게 그 학생은 “아동학대로 신고당하고 싶어? 선생님도 신고하라고 할게요”라고 했다.
정신이 혼미했다. 필자가 접한 심각한 교권 침해 사례, 생활지도가 무력화된 교육 현장, 선생님은 이미 사지로 몰리고 있었다.
며칠 전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이라는 비보를 접했다. 업무 폭탄과 학생 지도의 어려움이 담긴 생전 유서도 일부 공개됐다. 또한 6학년 초등학생의 여교사 폭행 사건으로 전치 3주 상해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진단을 받은 참담한 교권 추락 사건이 보도됐다. 교육자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비탄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아픈 교육!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필자는 오늘날 ‘무너진 교권,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로 사지로 몰린 선생님, 최소한의 자기 방어권과 지도력을 상실한 교육 현장 등 아픈 교육 현실이 제 길을 찾아가는 방향성’에 관해 작심하고 말한다. 이는 확정 편향, 즉 비판을 위한 비판, 처벌을 위한 처벌이 아니다. 아픈 교육 현실에 관한 사회적 공감과 교육이 가야 할 방향성 제고라는 두 가지 간절함이다. 사실 그동안 교사들은 각종 악성 민원에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다. 더욱이 교사에 대한 상해·폭행은 교사 개인의 인권과 교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다수학생들에게도 정서적 학대다.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는 아동학대로 보지 않는다’는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기대한다. 이는 학생 및 학부모에게도 절실한 사안으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로 인해, 교사의 생활 지도력이 이미 무력화된 지 오래된 비통한 교육 현실을 묵과하지 않아야 하는 당연한 이유에서다.
아픈 교육, 언제까지 균형을 상실한 학생 인권과 마치 상반이라도 되는 듯 교권 보호라는 무지한 이원적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균형에 대한 인식의 절대적 필요성을 강조하며 함께 국민·사회적 공감을 하자고 말하고 싶다. ‘조로한 교육 환경, 참담한 교육 아픔을 보는 것 만큼 슬픈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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