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초록 사과·노란 사과 ‘주목’
기후변화 대응 초록 사과·노란 사과 ‘주목’
  • 박성민
  • 승인 2023.07.26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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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사과와 달리 껍질 착색관리 필요 없어
‘썸머킹’ 풍부한 과즙·‘골든볼’ 저장성 좋아
사과하면 ‘백설공주’에 나오는 빨간 사과를 떠올리기 쉽지만, 최근 시장에는 초록색, 노란색 품종도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 여기에는 여름철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의 영향도 있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 사과 품종 가운데 초록색, 노란색 사과를 소개했다.

사과 껍질은 사과의 안토시아닌 색소가 발현하며 빨갛게 변한다. 사과의 색들임(착색) 정도는 겉모양(외관), 크기, 당도와 더불어 사과 품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데 최근 여름철 기온이 상승하며 색들임(착색)이 지연되고, 껍질 색이 선명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농가에서는 사과색이 잘 들도록 열매를 이리저리 돌려주고, 열매에 그늘이 지지 않고 햇볕을 고루 받도록 잎과 가지도 제거한다. 사과의 안토시아닌은 반드시 빛이 닿아야만 발현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사과나무 밑에 반사필름을 깔아놓고 햇빛이 닿지 않는 열매의 아랫부분까지 색이 고르게 들게도 한다. 이러한 반사필름 깔기와 잎 따기 등 ‘색들임(착색) 관리’에 드는 시간은 10아르(a)당 한해 15.3시간(2020년 기준)에 달한다. 이는 10년 전(2010년 기준, 12시간)보다 3.3시간 증가한 수치이다.

색들임 노력이 덜 드는 사과 품종도 있다. 초여름에 나오는 국산 초록 사과로는 ‘썸머킹’이 대표적이다.

‘썸머킹’은 초록 사과로 잘 알려진 일본 품종 ‘쓰가루(아오리)’를 대체하기 위해 농진청 사과연구소에서 2010년 개발했다. 7월 중순 붉은색이 살짝 든 초록색 상태로 맛이 들어(숙기) 따로 색들임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노란 사과 품종으로는 ‘골든볼’이 있다. ‘골든볼’은 2017년 개발한 후 농가에 보급한 지 3~4년 된 최신 품종으로 8월 중순경 노란색 상태로 맛이 든다. ‘썸머킹’과 ‘골든볼’은 색들임 관리가 필요 없어 노동력이 적게 들고 다른 품종보다 빨리 수확하므로 재배기간이 짧은 장점이 있다.

‘썸머킹’은 당도 13.9브릭스, 산도(신맛) 0.43%로 같은 시기에 출하되는 ‘쓰가루’보다 과즙이 풍부하고 아삭아삭한 맛이 우수하다.

전국적으로 177ha 정도에서 재배 중이며, 올해 약 300t 이상이 시장에 유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든볼’은 당도 14.8브릭스, 산도(신맛) 0.51%로 새콤달콤하고 맛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여름 사과는 저장성이 떨어지지만 ‘골든볼’은 과육이 단단하고, 상온에서도 10일 이상 유통할 수 있다. 2019년부터 여러 업체에서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 아직 재배면적이 넓지 않아 백화점과 대형유통업체를 통해 소량 유통 중이다.

이동혁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소장은 “기후변화로 여름철 기온이 오르면 사과색이 잘 들지 않고, 품질이 떨어지며, 생산량도 줄어드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고온에서도 품질 좋고 수확량이 많은 품종을 개발해 적극적으로 보급하겠다”라고 전했다.

박성민기자

 
최근 시장에는 초록색, 노란색 사과 품종이 활발히 유통되는 가운데 여름철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사진에서 노란 사과 골든볼이 수확한 모습./사진=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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