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불안감에서 시작되는 사교육 ‘이제 그만’
[시민기자]불안감에서 시작되는 사교육 ‘이제 그만’
  • 경남일보
  • 승인 2023.07.2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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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연 시민기자, 정승익 作 '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
자녀가 있는 평범한 집안이라면, 사교육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이미 초등학생들은 태권도, 피아노, 미술, 수영 같은 예체능부터 시작해 방문 학습지 등 학습과 관련된 사교육을 이용하기 시작합니다. 수포자가 나온다는 초등 3학년만 되어도 수학, 영어, 과학 등 다양한 과목의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는데요. 우리나라의 사교육비는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으며, 2022년 1인당 사교육비는 41만 원이라고 합니다. 월 소득 200만 원 미만 가구에서는 사교육으로 월 12만 4000원을 지출하지만, 800만 원 이상의 가구에서는 월 64만 8000원으로 5배의 차이를 보이는데요. 소득 차이로 인한 교육격차 또한 벌어지고 있고, 사교육비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은 비용 역시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부모의 불안감에서 시작한 사교육의 문제점을 꼬집은 책, ‘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라는 책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저자는 EBS 수능 영어 대표강사로 유명한 정승익 선생님인데요. 지금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올바른 교육정보를 제공하고자 유튜브 ‘정승익 TV’도 운영하고 있으며, 사교육에 대한 다방면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이렇게 책도 집필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교육이 나쁘니 무조건 시키지 말자는 내용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이 책은 부모의 불안감으로 인해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을 지적하며,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하고 부모와 자녀가 가정에서 해 볼 수 있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총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먼저 사교육을 줄여야 하는 여러 가지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사교육 줄이는 법, 학생이 실천할 수 있는 사교육 줄이는 법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먼저 저자는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과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사교육을 줄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로 인한 부모의 노후준비 부족, 억지로 받는 사교육으로 인해 망가지는 자녀의 공부 정서 등 저에게 와닿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중 특히 학생의 주도성이 결여된 상태로 부모의 의지만으로 사교육을 하는 것은 그 효과를 확신할 수 없거나 효과가 있다고 해도 미미한 수준이라는 내용에서 충격이었습니다. 게다가 자기 주도성이 자라야 할 시기에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아이가 과연 변화한 미래 사회에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효과가 확인되지도 않은 사교육을 위해 사용하는 돈이 2013년 조사 기준으로 자녀 1인당 약 9000만 원이라고 하니, 모두 고민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를 마냥 놀게 둘 수 없는 것이 부모의 마음일 텐데요. 저자는 2부에서 먼저 부모는 양육의 목적이 무엇인지, 제대로 된 프로 부모가 되기 위해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그리고 부모가 자녀의 사교육을 줄이면서도 학습을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저자는 여기서 양육의 목적은 ‘인 서울 명문대 진학’이 아닌 ‘자녀의 독립’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부모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가정의 교육 철학이 필요하고, 가정의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각 가정의 가훈도 정해볼 필요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녀가 주도적으로 학습을 해나갈 수 있도록 공부 습관을 길러 주는 방법, 집에서 공부환경을 만들어주는 방법, 실패를 이용하여 자녀의 능력을 자녀 스스로 파악하게 하고, 자녀 스스로 방향을 설정해나가게 하는 방법 등 단순히 명문 대학이 목표가 아니라 자녀가 제대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프로 부모가 되기 위해 해야 할 다양한 훈련에 대해 책에서 소개해 주고 있으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3부에서 자녀들이 읽어야 할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자녀들에게 도대체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 짚어주고, 공부를 잘하는 마인드 기르는 법, 재능이 아니라 노력으로도 충분히 공부를 잘할 수 있음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공부가 잘되는 환경 만드는 법, 작은 성공을 만들어가며 자신감 쌓는 법, 스마트폰 중독을 이겨내는 법, 기억 오래 유지하는 방법 등 공부 잘하는 방법이 무려 10가지나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자녀가 직접 본다면 더 깊게 와닿으리라 생각합니다.

최상위권 아이들은 학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학원을 필요에 따라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정확하게 알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학원이 필요한 경우’에만 학원을 이용한다고 하는데요. 우리는 지금 학원에 의존하고 있나요? 이용하고 있나요?

이 책이 많은 가정에 약이 되고 위로가 되는 이야기이면 좋겠다고 말하는 저자처럼,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도, 부모에게도 사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수연 시민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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