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오냐 오냐 교육’
[천왕봉]‘오냐 오냐 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23.07.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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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식을 한 명 혹은 두 명을 두고 있다. 그렇다 보니 자식은 더욱 귀한 존재가 됐다. 부모는 불면 꺼질까 걸어가면 넘어질까 전전긍긍하며 자식을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기른다. 자식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들어준다. 많은 부모들이 자식에게 독으로 다시 돌아오게 될 줄을 모르고 ‘오냐 오냐’하며 키우는 것이 요즘 세태다.

▶태어나면서부터 ‘오냐 오냐 교육’의 수혜를 받은 자식들은 지나치게 이기적·의존적 성향과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 특성을 갖게 된다. 부모의 비뚤어진 자식 사랑과 대신 챙겨주는 습관 때문이다. 그 결과 자식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야만 하고, 그렇지 않으면 폭력성·공격성을 띤다. 그 성향은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진다.

▶최근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를 도화선으로 교육 현장에서는 그동안 은폐돼 있던 학생들의 교사 폭행·폭언, 교사에 대한 학부모의 과도한 갑질 등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설마 그렇게까지 했을라고?’ 생각치도, 믿을 수 조차 없는 충격적인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이같은 행동을 보인 학생과 학부모들은 ‘오냐 오냐’ 교육의 수혜자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모든 사태들이 ‘오냐 오냐 교육’의 폐해가 빚어낸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게 키워야 한다고 했다. 자식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되 자기 판단과 자율적 선택을 할 수 있는 분별력을 키워주는 교육을 하는 것이 진정한 자식 사랑이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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