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무너진 교실, 터질게 터졌다
[경일춘추]무너진 교실, 터질게 터졌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07.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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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김광섭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초등학교 6학년이 수업 시간에 교사 폭행’ 영화나 소설의 내용이 아니라 2023년도 대한민국 교육현장에서 실제 일어난 일이다. 이젠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을 당하고, 악성 민원에 시달리던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모두가 자각해야만 한다.

이런 심각한 문제가 지금 곪아 터져 나온 것일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발표한 교권보호 및 교직 상담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6년간 교권침해 사례는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2022년도에는 6년 만에 최고치를 보이는 등 우리에게 위험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었다.

그렇다면 교실붕괴의 주범은 과연 누구인가? 교실붕괴의 주범은 교사 폭행과 같은 심각한 교권침해와 교사의 권리 및 존엄성을 침해하는 행위들이다. 이러한 행위들은 학생들의 폭력적이고 위협적인 행동, 부모나 보호자들이 교사에 대한 존중과 지지를 보여주지 않거나 공격적으로 대하는 행동, 교육제도나 문화에서 교사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존중하는 제도와 문화가 부족한 경우, 교육정책이나 사회적으로 교사들의 권리와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한다. 이 모든 것들로 인해 교사들은 피로감이나 무력감을 느끼게 되고 교육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교실 붕괴를 막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교사들의 권리와 존엄성을 보호하기 위해 교육 기관 내에서 교사들에 대한 적절한 규정과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특히 학생의 인권과 교권이 상호존중 되는 문화가 교육현장에 조성되도록 학생 인권 조례를 재정비 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경남교총에서 실시하고 있는 민사부일체 프로젝트와 같이 교사, 학생, 학부모, 도민, 정부 기관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협력해 교육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공감대를 조성하고 각 이해관계자들이 자신의 역할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교육의 발전과 교사의 권리 보호를 위해 손을 맞잡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교사의 역할과 중요성을 이해시키고 존중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교사들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문화가 형성되도록 정책적·제도적 및 교육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연일 터져나오는 심각한 교육현장의 붕괴를 마주하고 있는 이 시점에 미래교육을 위한 비전을 외치는 것 보단 비참하게 망가진 현재의 교육현장을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순위일 것이다. 미래 교육은 과거와 현재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임을 우리 모두가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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