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장마에서 무더위로
[경일춘추]장마에서 무더위로
  • 경남일보
  • 승인 2023.07.3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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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아 진주교육대학교 교수
류현아 진주교육대학교 교수

‘무거운 구름이 천장처럼 드리워질 때, 가늘게 내리는 비는 그 촉촉함으로 마음을 달래주지만 장마는 그 무게로 우리에게 시련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집중호우로 인해 쓰러진 나무들, 물에 잠긴 도로와 집들로 일상은 몹시 흔들렸다. 이런 상황들이 한편으로는 우리의 마음을 상처 입히며 고통스럽게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인내의 기회를 제공한다. 장마는 곧 그치고 그 뒤를 이어 무더위가 찾아왔다. 이는 고통이 새로운 시작을 열어주며, 무더위는 그 고통을 잊게 해주는 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장마의 끝을 기다린 뒤에 태양이 내리쬐는 무더위를 맞게 됐다. 이 무더위는 마치 우리를 더 큰 세계로 불러내는 열기 같다. 햇살이 불길처럼 팽팽히 당겨진 하늘 아래, 모든 생명체는 불굴의 생명력으로 이 무더위를 이겨내며 그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나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그런 강인함이 바로 장마가 끝나자마자 들이닥친 무더위를 이길 수 있는 힘이며, 이것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

이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휴가가 시작된다. 휴가는 마치 우리 삶의 어떠한 피로라도 씻어내 주는 신비한 물 같다. 그것은 힘들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뒤에 오는 잠시의 여유를 선물해 주는 것이다. 이 시간은 우리가 우리의 문제, 고통을 이겨냈다는 것을 증명하는 소중한 시간이자, 휴식의 시간이다.

휴가를 떠나 새로운 곳을 발견하며 세상을 경험해보는 것은 마치 수학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과 같다. 모든 것이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수학의 공식처럼 보이지만, 점차 알아가면서 우리는 그것이 가지고 있는 깊은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수학의 각 기호와 공식, 그래프와 증명은 더 큰 세상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도구들이다. 그것들은 세상의 복잡한 현상을 단순화하고, 그 안에서 규칙을 찾아낸다. 마찬가지로, 휴가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곳, 새로운 문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세상을 더 넓게 이해하게 된다.

장마는 우리에게 인내와 강인함을, 무더위는 새로운 시작과 에너지를, 휴가는 쉼과 회복을, 그리고 수학은 깊이 있는 사고와 이해를 가르쳐준다. 이 모든 과정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며, 삶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이것이 바로 삶의 무한한 배움이자 인생의 풍성함을 체험하는 방식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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