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양수 전 경남도농업기술원장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병을 앓게 되고 수술할 경우 큰 병원과 명의를 찾는다. 큰 병원과 명의를 찾는 이유는 다양한 최신 장비와 다른 의사들 보다 환자의 병을 잘 고쳐 주리라는 믿음과 기대 때문이다. 명의란 ‘병을 잘 고쳐 이름난 의원이나 의사’를 말하고, 간호사는 ‘의사의 진료를 돕고 의사의 처방이나 규정된 간호기술에 따라 치료를 행하며, 환자의 상태를 점검, 기록하고 환자나 가족들에게 치료, 질병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의료인’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얼마 전 서울의 A 병원의 흉부외과 교수 한 분이 참으로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로 별세했다. 이분은 환자를 돌보기 위해 병원근처로 집을 옮기고 24시간 응급환자 발생 시 수술할 준비를 했던 분으로 그동안 수많은 생명을 살린 명의라고 한다. 장례식장에는 애도하는 동료들뿐만 아니라 수술을 받아 완치한 많은 환자들이 있었다고 한다.
전투기인 F-15 팬텀기의 경우도 사고 시 조종사를 구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왜냐하면 비행기는 돈을 주고 금방 살 수 있지만 조종사는 하루아침에 육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병원과 국가에서는 훌륭한 명의와 간호사를 선발하고 지원하는 특별한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 명의의 옆에는 항상 탁월한 간호사가 있다. 최근 간호사법 제정으로 의사와 간호사의 갈등이 표출되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두 단체 모두가 환자와 국민의 건강을 올곧게 지키자는 한목소리다. 국가에서는 명의가 되기 위해 불철주야 공부하고 연구하며 환자의 병을 치료해주는 의사들의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 농촌지역은 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의과대학 정원을 늘리는 등 더 많은 의사를 양성힐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간호사는 평균 근무 연수가 7년 5개월에 불과하다고 한다. 대부분 30대 전후에 이직함으로써 숙련된 간호사가 부족한 실정이다.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조건에서도 24시간 환자의 곁에서 병세를 점검하고 기록하는 간호사의 충원과 고충사항을 파악해서 그 해결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야간 입원실에서 단순한 사항과 긴급사항이 발생하면 의사의 지시 전에 선 조치 후 보고하는 체계가 되었으면 한다. 물론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약품이나 시술을 제외하고 말이다. 왜냐하면 환자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간호사이기 때문이다.
누구든 병원에 입원해 보면 의사·간호사 선생님들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를 느낀다. 훌륭한 간호사는 명의를 만들고, 명의는 천사 간호사를 양성한다. 국가는 의사(명의)와 간호사 현실에 맞는 지원 정책으로 초고령사회와 보건의료 여건 변화에 적극 대처해서 윤석열 정부의 비전인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로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이 지켜지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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