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환 진주학연구센터장 “진주정신, 제대로 밝혀낼 것”
김덕환 진주학연구센터장 “진주정신, 제대로 밝혀낼 것”
  • 임명진
  • 승인 2023.08.02 2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상국립대에 진주학연구센터 출범
경상국립대학교에 ‘진주학’이라는 지역사를 연구하는 ‘진주학연구센터’가 건립돼 눈길을 끈다. 센터는 지난 6월에 진주지역의 각계각층의 관심 속에 출범했으며 지금은 향후 본격적인 연구를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초대 센터장을 맡은 김덕환 교수는 “서울시나 부산 등 광역자지단체가 아닌 기초자치단체에서 지역사를 학문으로 연구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면서 “진주학연구센터의 설립까지 많은 이들의 관심과 후원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현재 중어중문학과 교수이자 입학처장을 맡고 있으며, 그동안 다양한 지역사 연구 등에 매진해 왔다.

그는 “진주의 정신을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서 시작해 남명 조식과 농민항쟁, 형평운동, 그리고 민주화 운동 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따라 ‘불의에 항거하는 정신’ 등으로 설명되고는 있지만, 명확하게 ‘진주정신은 무엇이다’라고 정의내리기에는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했다.

진주학연구센터는 통상 진주사람들이 진주정신으로 표현하는 여러 사례들과 사건, 문화 등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학문으로서의 ‘진주학’을 연구하고 규명해 나갈 계획이다.

김 센터장은 “농민항쟁이나 형평운동이 전국 최초로 진주에서 일어날 수 있었던 배경이 단순하게 수탈이 극심해서 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면서 “남명 조식 선생의 학풍이 지역에 전승돼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이들도 있으며, 많은 이들이 궁금하게 여기는 왜 진주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가들이 많이 배출되었는지도 진주학 연구를 통해 소상히 파악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시명에 ‘정신’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쓰이는 곳은 민주화 운동, 민주 정신의 표본으로 인식되고 있는 ‘광주정신’을 꼽을 수 있다.

‘진주정신’은 진주에서는 널리 쓰이는 개념이긴 하지만, 타지역의 사람들에게는 진주만의 독특한 문화, 정신으로 제대로 설명되지 못하는 한계 또한 명확하다.

김 센터장은 “진주학은 진주정신에서 시작되는데, 진주정신의 이론적 배경이나 근거 등을 제대로 연구해서 이론화하고 체계화하는 것이 진주학연구센터의 궁극적인 목표”라면서 “특히 학문으로서 ‘진주학’ 연구에 가장 애매한 부분인 연구범위도 지금의 진주시에만 국한하지 않고 폭넓게 연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주라는 도시 자체가 오랜 시간에 걸쳐 서부경남의 중심도시로 기능을 해 오면서 많은 인재들이 진주로 꾸준히 유입되고, 서부경남과 진주는 정서적인 면에서 같은 생활권역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 있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진주학 연구라고 하면 사람들마다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해서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다양하게 수용해 연구를 진행해 나가겠다. 또한 잘못 알고 있거나 진주정신에 위배되는 부분이 있는지도 면밀히 연구하겠다”면서 “진주학연구센터가 폭넓게 활동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이해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김덕환 센터장
김덕환 센터장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진주학연구센터의 출범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덕환 센터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