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새 기소만 3건'…의령군수 잇단 재판에 지역사회 술렁
'취임 2년새 기소만 3건'…의령군수 잇단 재판에 지역사회 술렁
  • 연합뉴스
  • 승인 2023.08.0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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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완 군수, 2022년 재선 후 강제추행·선거법·무고죄 기소
전직 군수들도 각종 비위 구속·낙마…군민 “잊을만하면 또”
의령군수가 군정을 이끈 지 2년 만에 세 건의 범죄 혐의로 기소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인다.

전직 군수들의 구속과 중도 낙마 등을 경험했던 군민들은 다시 한번 같은 일이 반복되진 않을지 우려와 걱정을 나타낸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태완 의령군수는 현재 강제추행과 공직선거법, 무고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이다.

오 군수는 직전 군수인 이선두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원이 확정돼 직을 상실하면서 2021년 4월 보궐선거로 군수에 처음 당선됐다.

그는 그해 6월 17일 의령군 한 식당에서 군청 출입 기자들과 저녁 간담회를 하던 중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1월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지난 2월 오 군수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오 군수와 검찰 모두 항소하면서 오는 8일 항소심 첫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당시 오 군수는 사건 발생 후 피해 여기자가 자신을 고소하자 그해 6월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를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맞고소했다.

하지만 1심에서 성추행 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되는 등 오히려 그의 고소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돼 지난달 28일 무고 혐의로 다시 기소됐다.

또 오 군수는 지난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자기 홍보 담당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도 기소돼 오는 25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군을 대표하는 군수가 각기 다른 혐의로 잇따라 기소되면서 지역사회는 걱정과 우려를 나타낸다.

불과 2년 전 당시 이선두 군수는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 낙마했다.

그 직전 군수인 오영호 전 군수 역시 불법 선거자금을 조성했거나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기자를 협박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는 등 주민에게는 아픈 기억이 많기 때문이다.

60대 주민 김모씨는 “앞에 군수들도 불미스러운 일들이 많았는데 만약 또 보궐선거를 하게 되면 지역 이미지도 안 좋아지니 어떻게든 수습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주민들이 겉으론 표현하진 않아도 속으로는 걱정과 우려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무엇보다 오 군수마저 중도 낙마할 경우 다시 군정이 흔들릴 것을 우려한다.

60대 주민 박모씨는 “단체장 임기가 4년이 보장되는 건 그 안에 연차별로 사업을 추진해서 성과를 내라는 뜻인데 계속 도중에 군수가 바뀌면 무슨 군정이 바로 서겠느냐”며 “장기적이고 미래 지향적으로 추진해도 모자랄 판에 너무 안타깝다.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선출직 공직자는 강제추행이나 무고죄 등 형사 사건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받거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을 받아 확정되면 직위를 상실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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