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물질 '상온 초전도체'…개발 입증시 상전벽해
꿈의 물질 '상온 초전도체'…개발 입증시 상전벽해
  • 연합뉴스
  • 승인 2023.08.0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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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활용범위 무궁무진…“학술적 검토 제대로 거쳐야”
상온과 대기압에서 전기저항이 0이 되는 꿈의 물질인 ‘상온 초전도체’를 국내 기업이 개발했다는 주장이 국내를 넘어 국제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초전도체를 상온에서 구현하면 전력을 이용하는 모든 설비의 성능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기부상열차, 자기공명영상장치(MRI), 핵융합로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3일 과학계에 따르면 절대 0도에 가까운 극저온에서 초전도 현상이 112년 전 처음 발견된 후 과학계는 계속해 초전도 현상이 나타나는 임계 온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최근에는 상온 초전도체임을 주장하는 물질들까지 나오고 있지만 학계 검증의 벽을 넘지 못한 사례가 있는 만큼 아직은 검증을 기다려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전도체는 물질의 전기 저항이 0이 되는 ‘완전 도체’의 특성과 주변 자기장을 밀쳐내는 ‘완전 반자성’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는 물질이다.

학계뿐 아니라 전 세계가 상온 초전도체에 관심이 큰 것은 초전도체를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다면 그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는 전기 저항을 줄여 전력 송신 효율을 높이는 데 쓰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송전으로 발생하는 전력 손실량이 지난 10년간 연평균 3.59% 정도로, 손해액은 연평균 약 1조 6990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초전도체를 활용한 초전도 케이블 개발도 활발한 상황이다.

저항을 줄일 수 있으면 저항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인 발열을 잡을 수 있는 만큼 양자컴퓨터 등 온갖 전력을 활용한 전자 장치들의 성능을 높이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초전도체는 자기장을 밀어내는 효과를 활용한 자기부상열차에도 쓰인다.

또 강력한 자기장을 만들어 인체 내부를 관찰하는 자기공명영상장치(MRI)도 초전도 전자석을 쓰는 대표적 사례다. 이외에도 수억 도에 달하는 플라스마를 초전도 전자석 안에 가둬 핵융합을 일으키는 핵융합장치 등에도 초전도체가 활용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온 초전도체가 개발됐다고 해서 바로 이러한 응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경달 초전도저온학회장(한국공학대학교 교수)은 “상온 초전도체임이 검증된다면 이는 과학·기술 분야에 매우 큰 영향을 주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라면서도 “그러나 이런 검증이 학술적인 검토를 거치지 않은 채 공개되고 있어 그에 따라 경제·사회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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