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온열질환에 가축 폐사까지 ‘폭염 비상’
지속되는 온열질환에 가축 폐사까지 ‘폭염 비상’
  • 정웅교
  • 승인 2023.08.03 2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열질환 최근 9일 63명 발생…지난해 10배 이상 늘어
김해·합천 등 61개 축산농가서 가축 6815마리 폐사
연일 내리 쬐는 폭염으로 도내 온열환자가 급증하고 사망자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가축까지 폐사하면서 지자체는 폭염 대비 활동과 상황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3일 질병관리청·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이달 2일 오후 4시까지 집계된 도내 온열환자는 110명이 발생했으며, 그 중 4명이 온열 질환 추정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의 온열환자는 전국에서 경기 경북에 이어 세 번째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마가 끝난 7월 25일부터 8월 2일까지 6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3명이 추정 사망했다. 이 기간 발생한 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6명 대비 10배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폭염에 가축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도내 통영과 남해를 제외한 지역에서 가축이 폐사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7월 13일부터 8월 1일까지 16개 시·군의 61개 농가에서 닭, 돼지, 오리 등 총 6815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폐사 피해는 김해와 합천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에서는 닭 2500마리·돼지 343마리, 합천은 닭 2500마리·돼지225마리로 집계됐다. 폐사 원인은 폭염에 의한 열사병과 가설건축물·비닐하우스 환기펜 고장 등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산물 피해는 현재까지 접수되지 않았다고 도는 설명했다.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위기 경보도 4년 만에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도내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현장 점검과 폭염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는 △폭염전담팀(TF) 가동 및 상황관리 △폭염 취약계층 특별관리 △폭염 예방활동을 강화한다. 특히 필요시에는 폭염대책 예산을 추가로 지원할 수 있도록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시·군에서는 무더위심터 등 피해 저감 시설에 대한 운영·관리 실태를 점검하며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수칙 홍보를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농업, 건설 등의 현장을 방문해 낮 시간 대 작업 중지 등을 당부하고 있다.

LH와 남동발전 등은 도와 합동으로 각종 언론매체를 통한 도민 행동요령 홍보를 나선다는 계획이다.

가축과 관련해서는 오는 10월 15일까지 TF를 구성해 축산재해 예방을 실시한다. 도는 여름철 재해피해 우려시설 점검과 시설보완 조치를 하고, 가축피해 최소화를 위해 시설·장비(에어쿨, 환풍기) 등을 투입한다. 이외에도 시군 축산단체에 폭염 시 행동요령을 집중 홍보에 나선다.

도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요한 일은 가급적 오전을 이용하고 무더운 오후 시간대에는 농사일, 체육활동, 각종 행사 등 야외활동을 자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웅교기자 kyo1@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