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다시, 도서관을 생각해본다
[기고]다시, 도서관을 생각해본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08.0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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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용 진주시의회 부의장
최신용 진주시의회 부의장


여름 더위가 한창이다. 여름방학을 맞이해 피서지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데 여념이 없을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또다른 한편에서는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도서관을 찾아 부족한 지식을 채우고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이때의 풍경이다.

도서관은 말 그대로 그림(圖)과 책(書)을 모아둔 건물(館)을 뜻한다. 도서란 ‘하도락서(河圖洛書)’의 줄임말로써 복희(伏羲)씨가 황하(黃河)에서 얻은 그림과 하우(夏禹)씨가 낙수(洛水)에서 얻은 글귀를 의미한다. 서양에서 도서관을 뜻하는 ‘Library’를 메이지유신 때 일본이 도서관으로 번역함으로써 비로소 쓰이게 된 말이다.

아무튼 도서관은 지식과 정보를 모아두는 공공재적 성격을 가진 공적 시설임은 분명하다. 실제로 선진사회일수록 도서관을 통한 평생교육이 일상화돼 있으며, 시민들의 일상적인 삶에서 도서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그래서 선진사회의 도서관들은 대체로 그 지역의 핵심 공적 시설로 역할을 하면서 접근성이 가장 좋은 시내 한 가운데 위치, 랜드마크로서의 기능도 겸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연암도서관의 경우도 처음에는 LG 창업주 구인회 회장이 자신의 회갑인 1968년에, 당시 가장 요지인 진주성 내에 건립해 진주시에 기증했는데, 그것은 앞서 언급한 도서관의 공익적 기능을 염두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현재 진주의 도서관 정책은 잘 이루어지고 있을까? 이와 관련해 필자가 금년도 행정사무감사 때 이를 확인했는데, 2021년 기준 진주의 공공도서관은 8개로 4.3만 명당 1개소로 도내 평균 4.4만 명에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도서관당 장서 수는 8만 5405권으로 도내 11위로 창원의 17만 6851권, 김해의 13만 8804권은 물론 도내 평균 10만 7930권과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었다. 또한 도서관당 정규 사서 수는 2.8명으로 김해 8명, 창원 6.8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도내 17위를 기록했다. 따라서 진주의 도서관은 물적 시설만 평균에 근접할 뿐, 이를 운영하는 장서의 규모나 사서의 운용이 매우 부실한 형편이었다.

따라서 진주시는 양질의 장서를 대폭 확충하는 한편 정규 사서를 채용해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이 시민들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종래 학생이나 청소년 위주의 독서실 운영 형태에서 벗어나 생애 전 연령대를 포괄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 관련 프로그램들이 제공돼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도서관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또한 교육, 문화, 예술도시 진주에 걸맞는 복합문화도서관을 원도심에 건립해, 신도심과의 문화 격차 해소는 물론 원도심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인근의 진주성과 진주대첩광장 등과 연계해 관광자원으로서도 그 기능을 다할 수 있게 일본의 다케오 도서관이나 서울의 별마당 도서관과 같이 특색있는 건축물로 건립돼야 하겠다. 그 지역의 과거를 알려면 박물관을, 현재를 알려면 시장을 그리고 미래를 알려면 도서관으로 가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진주는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다시 도서관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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