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의원의 갑질은 구태다
[사설]시의원의 갑질은 구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08.0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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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의회가 갑질논란과 내부제보 등으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아직도 공무원이 시의원의 수저까지 챙겨야 하느냐는 비아냥과 공무원에 대한 구태의연한 갑질로 시끄럽다. 시의회는 최근 순천시의회와 경주시로 연수를 다녀왔다. 이 과정에서 한 의원이 의원들이 식사를 위해 식당에 들어섰는데도 수저가 놓여 있지 않다며 관련공무원을 질책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한다. 이후 작성한 공무원의 시의원 수행메뉴얼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여행시 시의원의 가방을 차에 싣는 것과 내리기, 호텔 아침식사 시 미리 내려와 준비 및 안내, 버스 운행 시 10분전 안내, 대기, 인원확인 등이 의전메뉴얼로 만들어져 말썽을 빚기도 했다. 시의회가 국회를 닮아 가는가 하는 비아냥이 터져 나와 일부 개선되긴 했지만 갑질논란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다. 요즘은 국회도 캐리어 챙기기와 차에 싣기, 보좌관이 수행하지 않는 출장에서의 품위유지 등은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 터여서 진주시의회의 갑질논란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시의원은 시민이 뽑은 시민의 대표다. 그러나 그같은 위상을 무기로 갑질을 하는 것은 정당화 될 수 없다. 또한 갑질의 대상이 공무원이어서는 안된다. 의원직을 수행하는데 도움을 주는 조력자라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따라서 시의원들의 인식전환을 강력히 촉구한다. 겸직과 이해충돌 등 품위를 손상하는 논란에서 벗어나고 내부총질과 선거법위반 논란 등 끊이지 않는 문제제기에 면모일신의 각성을 요구한다. 의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대시민 약속으로 남은 임기를 시 발전과 시민들의 안정된 삶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보여 시민들이 달라진 의회를 실감케 해주길 기대한다.

차제에 조력자인 공무원의 업무한계와 각종 의전을 지원하는 수행범위와 업무, 의전의 범위 등에 대한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 갑질논란이 있는 과도한 업무를 배제하고 시대정신에 걸맞는 상호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개선이 필요하다. 시의원은 공무원과의 관계에서 갑이라는 인식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시의원은 시민의 공복이라는 인식앞에 겸허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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