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게임 이론
[경일춘추]게임 이론
  • 경남일보
  • 승인 2023.08.0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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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아 진주교육대학교 교수
류현아교수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을 한다. 나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반대로 타인의 행동이 나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하는 순간들이 있다. 인생은 마치 상호작용하는 플레이어들이 중심인 보드게임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처럼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상황에서 어떤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할지 분석하고 연구하는 학문이 바로 ‘게임 이론’이다.

게임 이론의 가장 유명한 예시 중 하나는 ‘죄수의 딜레마’이다. 이는 두 개인이 각자 최적의 이익을 추구할 때, 공동으로는 불리한 결과를 초래하는 상황을 묘사한다. 두 죄수는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없는 상황에서 기타 범죄에 대해 자백하거나 부인하는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만약 한 사람이 자백하고 다른 사람이 부인하면 자백한 사람은 석방되고 부인한 사람은 더 엄한 형벌을 받는다. 두 사람 모두 자백하면 둘 다 중간 정도의 형량을 받게 되고, 두 사람 모두 부인하면 가벼운 형량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각각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백하는 것이 항상 최선의 선택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두 사람 모두 부인한다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죄수의 딜레마는 우리 일상생활에도 두루 적용된다. 예를 들어 모든 사람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재활용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면 지구는 깨끗해질 것이다. 하지만 개별적으로 보면, 이러한 노력이 번거롭고 힘들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자신의 손쉬움만을 추구하면 결과적으로 환경은 계속해서 오염될 것이다.

게임 이론에서 중요한 개념은 ‘내시 균형’이다. 각 플레이어는 상대방의 전략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최적의 전략을 선택하는데, 모든 플레이어가 자신의 전략을 바꾸지 않을 때, 그 상황을 내시 균형이라고 한다. 죄수의 딜레마에서 두 죄수의 선택은 각자의 최선의 선택을 바탕으로 한다. 즉, 상대방이 자백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자신도 자백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그러나 이 내시 균형은 각 플레이어에게 개별적으로는 이익을 최대화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비효율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왜냐하면 둘 다 자백하지 않고 부인하면, 둘 모두 더 짧은 형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때로는 이것이 공동의 이익이나 장기적인 개인의 이익을 해칠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게임 이론은 단지 이론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이를 이해하고 적절히 활용하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되고, 결국 개인의 이익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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