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폭우로 경남 국가유산 7곳 피해
지난달 폭우로 경남 국가유산 7곳 피해
  • 정희성
  • 승인 2023.08.0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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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말이산 고분군·산청 남사마을 등…“피해복구 예산 부족” 
지난달 발생한 폭우로 경남지역 7곳을 포함해 전국 국가유산 78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구를 위한 문화재 긴급보수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훼손된 국가유산이 장기간 방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국민의힘 김승수 국회의원(대구 북구을)이 8일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 장마철 국가유산 피해·조치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폭우로 인해 69곳의 국가유산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고 9곳은 주변지가 파손됐다.

피해 현황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북이 20건으로 가장 많으며 전남 13건, 충남 11건, 경남·충북 각 7건, 전북 6건 등의 순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국가유산 지정등급별 피해 현황은 국보 2건, 보물 4건, 사적 26건, 천기 13건, 명승 10건, 국민 13건, 등록 10건 등이다. 국보로 지정된 김제 금산사 미륵전은 막새기와가 떨어져 나갔고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한계산성은 산성 천제단 석축의 일부분이 무너지는 등 심각하게 국가유산이 훼손됐다.

경남에서는 △밀양 남명리 얼음골(석축 붕괴) △산청 남사마을(담장 붕괴) △함안 말이산 고분군(5호분 봉분 유실) △의령 오운마을(담장 붕괴) △남해 미조리 상록수림(낙석방지책 손상) △남해 가전 다랑이논(논 석축 붕괴) △산청 단계마을(담장 붕괴) 등이다.

더 큰 문제는 폭우로 많은 국가유산이 훼손됐지만 사업비가 부족하게 신속한 복구가 어렵다는 점이다. 문화재긴급보수비 예산은 총 37억 1000만원으로, 이 중 26억 1400만원은 이미 사용돼 남은 예산은 10억 9600만원에 불구한 실정이다. 특히 현재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어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김승수 의원은 “자연재해로 발생하는 모든 국가유산 피해를 막을 수는 없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피해가 매년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풍수해·산불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재청 관계자는 10억원으로 현재 발생한 풍수해 피해를 모두 복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고 답변을 했다. 국가유산의 위치, 특성 등을 고려해 재난안전관리 사업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하는 한편 피해 발생 시 신속하게 문화재를 복구해 2~3차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문화재긴급보수비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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