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논단]K-기업가정신과 대학 교육
[아침논단]K-기업가정신과 대학 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23.08.1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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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한 달 전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이 공식 출범했다. 재단 설립은 20세기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동력인 K-기업가정신을 세계적으로 확산시켜 한국경제를 새롭게 도약시킨다는 목표로 정재계·학계 33명의 발기인이 뜻을 모아 시작됐다.

K-기업가정신을 다음 세대로 이어주는 일은 학술교육분과에서 맡는다. 교육은 초중등 교육과 대학 교육으로 나눠볼 수 있다. 초중등 교육은 기업가정신의 뿌리와 현재의 성과, 앞으로 추구할 방향 등을 교과서에 수록하는 데서 출발한다. 진주시와 경제교육단체협의회는 ‘초중고 기업가정신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교과서 반영’ 등을 추진하기로 지난 5월 약속했다. 일단 시동을 걸었으니 앞으로 달려갈 일이 남았다. 이와 동시에 순수 민간 단체인 ㈔남명사랑에서는 K-기업가정신의 연원인 남명 조식 선생의 경의사상(敬義思想)을 교과서에 수록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작년에는 경남도교육청과 함께 ‘남명사상교육지원조례’를 제정했으며 올해는 경상국립대와 함께 ‘남명아카데미’를 개설해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있다.

미국은 1940년대 후반부터 하버드대, 메사추세츠공대(MIT)를 중심으로 기업가정신 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졌으며, 현재 미국의 대학은 물론 중고등학생도 대부분 기업가정신 교육을 수강한다. 유럽의 경우 1987년 유럽기업가정신재단이 설립됐다. 2000년 리스본 어젠다와 2006년 오슬로 어젠다를 통해 초중등 학생의 기업가정신 교육이 의무화되면서 기업가정신 교육이 본격화됐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출발이 늦은 셈이다.

K-기업가정신교육은 대학에서 더욱 중요하게 다루어야 한다. 대학은 자기 일에서의 문제해결 능력은 물론,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도전하는 정신을 길러주는 곳이며 무엇보다 자긍심을 가지고 자기 일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이자 남명 선생이 중요하게 여겼던 인간의 덕목인 ①자기수양과 실천정신 ②비판적 사고, 다르게 생각하는 능력 ③소통과 협업능력 ④도전정신 ⑤공감능력과 이타정신(noblesse oblige)을 제대로 가르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주 출신의 많은 기업가는 물론 남성(南星) 김장하(金章河) 선생같이 이러한 정신을 실천한 분들을 소개하는 것도 기업가정신 교육과 확산의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기업가정신 교육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창업가 소양 교육이다. 경상국립대의 경우 2023년 2월에는 창업의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는 ‘창업중심대학 사업’, 4월에는 창업의 하드웨어라고 할 수 있는 ‘그린 스타트업 타운 조성사업’에 선정됐다. 6월에는 진주시 바이오산업진흥원과 함께 ‘그린 바이오벤처 캠퍼스 사업’과 ‘창업교육혁신선도대학사업’에도 선정돼 창업 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창업 정신 제고 및 교육사업을 모두 갖춘 국가거점 국립대학이 됐다.

또한 경상국립대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K-기업가정신의 원천을 연구하기 위해 ‘기업가정신연구소’를 설립했으며 K-기업가정신 교양 교과목을 개발해 K-기업가정신을 모든 학생에게 체계적으로 교육할 예정이다. 서부경남에 남명 정신과 K-기업가정신에 기반한 담대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도시, 창업 정신이 넘쳐나는 지역으로 변모해 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21세기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 글로벌 무한 경쟁의 시대에 남명 조식 선생의 경의사상에 기반한 K-기업가정신을 교육해 창업가뿐만 아니라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지역사회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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