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태풍 지나고 나니 치솟는 밥상물가
집중호우에 태풍 지나고 나니 치솟는 밥상물가
  • 이은수
  • 승인 2023.08.13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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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황 문제로 채소 가격 폭등
휴가철·추석 등 계절 요인도
창원시, 가격안정대책반 운영
집중호우에 폭염 피해가 아물지 않은 상황에 태풍까지 지나가면서 농축산물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채소 작황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채소 가격이 폭등하고 있으며,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도 마찬가지로 먹거리 수요가 늘어나는 휴가철과 추석 등 계절 요인이 맞물리면서 물가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치솟는 밥상물가에 가계는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13일 창원시 성산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고랭지 배추가 3개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고랭지 배추 값은 평균 2배 이상 급증했다. 채소전을 지나던 손님들이 강원도산 고랭지 알배추 3포기가 1만원에 판매되는 것을 보고 혀를 내두르며 돌아섰다. 채소를 사러 온 손님들도 입이 떡 벌어지는 가격에 놀라 지갑을 다시 닫았다.

성산구 이모씨(여·61)는 “평소 같으면 5만원으로 장바구니가 가득 찰 정도로 장을 보는데 오늘은 반밖에 안 찼다”며 “물가가 올라도 너무나 올랐다. 당장 다음달이 추석인데 또 어떻게 장을 볼지 벌써부터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알배추 3포기 1만원, 무 하나에 3000~4000원, 깻잎과 상추는 1근(400g)에 1만원, 고구마 줄기는 1묶음에 3000원에 달하는 등 채소값이 금값이 되면서 서민 밥상 물가가 위협받고 있다.

상인들도 답답한 심정은 마찬가지다.

상인 김모씨(여·70)는 “공판장에서 배추 12포기 1박스 가격이 지난달까지만 해도 2만원이었는데 이제는 4만2000원이다. 깻잎도 마찬가지다”며 “채소장사 30년만에 이렇게 어마무시하게 오른 적은 처음이다. 장사를 안할수가 없어 현재 밑지고 파는 데, 그것도 안팔리는 채소는 버려야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에 창원시는 최근 이상기후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해 소비 심리 불안정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안정 대책반을 구성해 긴급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상추, 깻잎, 애호박, 당근, 오이 등 식생활에 밀접한 농산물 일부 품목의 가격이 급등해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긴 장마와 집중호우, 폭염 등으로 인한 기상악화로 작물 생육 부진과 공급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 되어지며, 우리 식탁에 빠질 수 없는 김치는 배추 가격이 전월 대비 30%가량 올라 소비 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시는 긴급 대책회의를 거쳐 농축산물의 전반적인 가격 동향을 파악하고 농업기술센터소장을 반장으로 4개 관련 부서 총 13명의 농축산물 가격 안정 대책반을 구성해 식생활에 밀접한 품목 중심으로 긴급 점검에 나섰다.

주요 임무는 가격 동향 관리, 부정 유통 원산지 단속, 생산기술 지도, 중도매인 공정 거래, 식육처리업소 점검 및 위생관리와 더불어 농식품 온오프라인 할인 행사 등을 대폭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난 3월에 개장한 시직영 로컬푸드직매장에서는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시중보다 10%~15% 싼 가격에 농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긴 장마 등 이상기후로 농식품 가격이 급등해 시민들의 식탁물가 걱정과 부담이 상당하다”며 “생활 밀접 품목을 지도 점검해 부정 유통을 근절하고 시가 직접 운영하는 로컬푸드 매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농식품을 구입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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