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몽골여행을 다녀와서
[경일포럼]몽골여행을 다녀와서
  • 경남일보
  • 승인 2023.08.1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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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홍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임규홍 교수


지난 주 평소 여행하고 싶었던 몽골여행을 무사히 다녀왔다. 국내는 35도를 넘나드는 찜통 더위로 힘들어 할 때 몽골은 해발 1300m이상 되는 초원의 나라여서 그런지 팔월도 20도 내외로 더위를 느끼지 못했다.

몽골여행을 갔다오면서 많은 걸 생각했다. 13세기 초 광활한 초원에 흩어져 살았던 여러 유목 부족 국가들을 통합하고 중앙아시아와 우리 고려와 유럽까지 정복한 칭기스칸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13세기 초 정확히 1231년 고려를 침범한 후 1270년까지 39년 동안 26번이나 우리 고려를 침략해 결국 고려를 함락한 나라가 바로 몽골이다. 고려는 몽고의 부마국이 됐고 제후국으로 떨어져 근 100년동안 몽고의 속국으로 살았다. 고려는 몽고의 침략으로 쑥대밭이 됐고 몽고의 문물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러나 세계를 점령한 그 몽골 제국도 부속 부족 국가들의 반란으로 결국 패망의 길로 들어섰다. 그 후 우여곡절을 거쳐오면서 지금 인구 350만 명에 국민소득 4500달러의 초라한 몽골로 전락하고 말았다.

몽골은 대한민국 면적의 7배나 되는 나라다. 석유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지하자원도 많으며 부러울 정도로 끝없이 넓은 초원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그러나 글쓴이가 보기에는 빠른 기간 안에 몽고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일 년의 반은 추운 날씨로 무엇을 할 수가 없다. 지리적 위치도 그렇고 거기에 인구 350만 명으로 노동력도 기술력도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를 한번 뒤돌아보자. 우리는 지금까지 위로는 중국으로부터, 아래로는 일본 등 주변 나라로부터 수없이 침략을 받아왔다. 속국이 된 적도 있었고, 식민지가 된 적도 있었다. 근대는 주변 열강들 사이에 끼어 우리 민족끼리 서로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처참한 전쟁도 겪었다. 온 나라가 불바다가 되고 잿더미가 됐다.

국토도 손바닥만 한 작은 나라다. 그 작은 국토마저도 반이 갈렸고 변변한 지하자원도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국민소득이 3만 불이 넘는 세계 10위의 선진국이 됐다.

기적 같은 국운이 있었거나, 훌륭한 지도자를 잘 만났거나, 아니면 우리 국민이 남보다 성실하고 똑똑하며 지혜롭거나 우리 배달겨레는 참으로 대단한 겨레가 아닐 수 없다. 때론 분열로 나라를 잃고 고통을 받기는 했어도 위기때마다 수많은 애국자가 나왔고 국민들은 하나로 단결하여 나라를 구해왔다. 그러기에 누가 뭐라해도 우리는 자존심과 자부심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이런 자랑스러운 대한 조국을 누가 헬조선이라고 자학하고 비관하고 폄하하는가.

설령 지금 나라 안은 두 진영으로 분열 돼 싸움이 그치지 않고 있을지언정 어려울 때는 힘을 합치는 지혜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우리는 광복은 했으나 좌우익으로 분열돼 나라가 반으로 잘려나갔다. 결국에는 참혹한 전쟁을 치러야 했던 부끄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다시는 분열로 나라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 한다. 이념을 도구로 알량한 권력을 잡기 위해 순박한 우리 국민을 고통의 구렁텅이로 다시는 몰아 넣지 말아야 한다.

지금부터 750년 전 우리나라를 침략해 수많은 우리 겨레를 죽이고 나라를 온통 자기들 마음대로 난동을 저질렀던 몽골. 이제 몽골 관광객 중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바로 한국인 관광객이라고 한다. 그들은 우리를 부러운 눈으로 보고 있었다. 이제 우리는 그들로부터 서비스를 받고 그들의 상품을 사주고 그들을 도와주는 나라로 바뀌었다. 비단 몽골뿐만 아니다 세계 곳곳에는 한국인 여행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어쨌거나 그만큼 먹고 살 만하다는 뜻이 아닐까.

몽골 여행을 다녀오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위대함을 다시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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