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23년 만에 창원서 개최되는 ‘전국무용제’에 거는 기대
[현장칼럼] 23년 만에 창원서 개최되는 ‘전국무용제’에 거는 기대
  • 이은수
  • 승인 2023.08.1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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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수 창원총국 취재팀장
이은수 창원총국 취재팀장


호모아르텍스 시대, 산업시대가 서서히 저물고 문화예술형 인간이 주도하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빼 놓을 수 없는 춤은 도시 활력의 원천이다. 에너지가 넘치는 젊은이들은 춤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재충전의 기회로 삼기도 한다. 춤은 젊은이들만의 전유물도 아니다. 상상력과 창의성을 즐기는데 남녀노소가 따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춤은 꾼들을 통해 무용으로 진화하며, 공연자와 관객 모두를 즐겁게 하고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

경남공연예술계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창원특례시에 개최되는 제32회 전국무용제가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창원은 세종과 울산, 그리고 광주와 경쟁하며 전국대회를 유치했다. 2000년 창원과 2009년 김해 개최 이후 경남에서 14년 만에, 창원에서는 23년 만에 개최되는 전국무용제에 거는 기대가 크다.

국비와 도비 시비 등 모두 16억원이 투입되는 전국무용제는 체육대회로 치면 전국체전이며, 대한민국 최고의 춤축제 무용대전으로 관심을 끈다. 10월 5일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국립발레단, 서울시립무용단, 창원시립무용단이 축하공연을 펼친다고 하니 벌써부터 가슴 설렌다.

치열한 예선을 거친 전국 16개 광역시·도 대표 무용단들이 창원에서 개최되는 본선 대회에 참가해 선의의 경쟁을 통해 무용예술의 화합을 도모한다. 단체부문은 매일 2개 단체가 각 1회 공연을 펼치는데, 사전추첨부터 열기가 후끈 달아 올랐다. 본선대회는 10월 5일~14일까지 개폐막식을 포함 총 10일간 마산 3·15아트센터 대극장과 창원 성산아트홀 대·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무용제는 경남 춤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전축제 공연과 찾아가는 춤서비스 공연 등 지역 곳곳을 찾아가 축제의 분위기를 띄운다.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는 다음달 9일 ‘Korea Contemporary Dance Collection 공연’, 16일 강미선, 윤별 등 국내외 유명 발레스타들이 출연하는 ‘K-월드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이, 23일에는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는 국내 최고 중견 명무들이 공연을 펼치는데 벌써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대한민국 무용대상에 빛나는 늘숨무용단의 수평선의 경계, 서울무용제 우수상 및 안무상 수상작은 물론, 도내 7개 시·군 무용지부 합동공연도 밀양과 진주에서 펼쳐지고, 브라질, 필리핀, 코스타리카 등 해외무용단도 초청해 문화소외 지역을 찾아가 글로벌 문화감성을 키운다.

경남무용의 춤맥이 된 작고 무용가들의 삶과 예술적 업적을 기리는 ‘향토무용가 아카이브전’도 열려 또 다른 감흥을 선사할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무료로 진행된다고 하니 놀랄 따름이다. 관심만 있으면 수준 높은 무용 공연을 서울이나 수도권에 가지 않고 지방에서 관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창원을 비롯한 경남은 예술고 무용과 미운영으로 무용 인재 육성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내 대학중 무용학과 개설 학교는 2개교(창원대, 경상대)에 불과하며 일부대학은 체육학과와 무용학과 통폐합마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역 무용인의 창작 의욕 고취와 함께 지역 무용의 활성화, 지역 무용의 균형 발전 과제를 안고 있어, 이번 대회를 통해 전국무용제의 브랜드 확립 및 역사성 제고, 무용예술을 통해 하나로 화합하는 계기로 삼아야 겠다.

중후장대 산업도시로는 더 이상 도시 발전을 담보할 수 없는 시대, 관광과 서비스가 어우러진 문화예술도시로의 도약이 절실한 창원은 안상수 시장때 ‘문화예술특별시’를 선포했다가 이후 흐지부지 됐지만 이번 무용대전이 침체된 지역 문화예술계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 이에 창원시와 경남도는 물론 창원문화재단은 전국무용제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에 만전을 기해야겠다.

창원은 한국무용의 선각자 동랑 김해랑 선생을 비롯 유수의 무용인을 많이 배출한 예향의 도시다. 올해 무용제를 통해 경남무용의 저력을 보여주고 나아가 대한민국 춤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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