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LH 본사 압수수색
경찰, LH 본사 압수수색
  • 박철홍
  • 승인 2023.08.1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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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찰 ‘철근누락’ 수사…LH 직원들 ‘당혹’ ‘침울’
아파트 단지 ‘철근 누락’과 관련해 광주경찰청이 16일 경남진주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앞서 지난 4일 LH는 경찰청에 무량판 구조 부실시공이 확인된 15개 아파트 단지의 설계·시공·감리 관련 업체와 관련 업무를 담당한 내부 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이한준 LH 사장은 “내부 자력만으로 혁신이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러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공정거래위원회, 감사원에는 조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에서 가장 먼저 LH 본사 압수수색에 나선 광주경찰청은 15개 수사 대상 중 광주 선운2지구 1곳 사건을 배당받았다. 압수수색 대상은 LH 진주 본사, LH 광주·전남본부 등 4곳으로 LH 본사는 건설안전처, 주택구조견적단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들 부서는 LH 발주 아파트 단지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된 곳이다.

경찰은 철근 누락이 확인된 LH 발주 아파트단지 15곳을 지역별로 나눠 수사 중이다. 향후 다른 지역 경찰도 LH를 압수 수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압수수색이 시작된 LH 본사는 본관 입구에 출입 통제선을 설치하고 외부인의 접근을 막았다. 휴가철이라 휴가를 떠난 직원이 많아 본관을 드나드는 직원은 많지 않았다.

대다수 직원은 압수수색이 시작된 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등 청사외 출입을 자제했다.

LH는 내부적으로 경찰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면서도 한편으로 수사 의뢰를 한 자신들이 압수수색 대상이 되자 침울한 분위기다.

특히 철근 누락 사태가 이슈화한 뒤 외부 시선이 LH로 쏠리며 국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부터 각종 자료 요구가 많아 직원들은 주말도 없이 일을 하며 과부하에 걸린 상황이다. 게다가 내부 감사 등 자체적 해결 방안이 나오기 전에 경찰이 먼저 나서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LH 관계자는 “우리가 수사 의뢰를 한 만큼 언젠가 압수수색을 당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다들 당혹스러워한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한 핵심 자료는 본사가 아닌 지역본부 등에 흩어져 있는 만큼 경찰 수사 범위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경찰이 16일 오후 진주시 충무공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에서 압수수색 종료 후 압수품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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