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화오션 노사협상 타결의 의미
[사설]한화오션 노사협상 타결의 의미
  • 경남일보
  • 승인 2023.08.2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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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지난 5월 ‘한화오션’으로 새 출발을 했다. 새 출발하면서 한화오션은 “기술 중심의 우수한 문화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 기업, 세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우려가 없지 않았다. 한화오션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관행이 된 보여주기 실적을 위한 헐값수주는 물론 적자에도 성과급 잔치를 벌였던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 연례행사처럼 이어지는 노사분규 등등. 특히 극한투쟁의 노사분규는 회사를 벼랑 끝까지 내몰았다. 노조의 파업과 불법점거 농성은 예사였고, 지난해에는 하청노조까지 불법점거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같은 그릇된 관행과 풍토가 계속되는 한 한화오션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은 고사하고, 경영 정상화 마저도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한화오션 출범을 계기로 그릇된 관행과 풍토에서 탈피해 미래와 상생을 위한 협력과 타협, 노력하는 문화가 조성되길 절실히 요구됐다.

이에 한화오션 노사는 출범과 동시에 노사상생협약식을 갖고 상호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과 직원들의 고용안정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그렇지만 ‘노사 협력이 가능할까’하는 의심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한화오션 노사는 이러한 기우와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가장 우려했던 노사문제가 한화오션 출범 3개월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그것도 첫 교섭에서 타결된 것이다. 그리고 하기휴가 전에 노사협상이 타결된 것은 9년 만의 일이라고 한다. 이번에 노사문제가 해결됨으로써 한화오션이 클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큰 산 하나를 넘었다.

이번 노사문제가 빠른 시일내에 타결됐다는 사실은 노사 간에 신뢰가 확보됐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노사간 신뢰를 바탕으로 그동안의 나쁜 관행과 풍토에서 모두 탈피하기 바란다. 한화오션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기업이다. 잠수함, 구축함 등 특수선 분야 역량도 뛰어나다. 이번 노사협상 타결은 한화오션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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