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과연 철거하고 새로 설치하는 것이 정답인가
[기자의 시각]과연 철거하고 새로 설치하는 것이 정답인가
  • 손명수
  • 승인 2023.08.2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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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수 지역부
손명수 기자


벚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통영의 봉평동 봉숫골에는 벚꽃을 보려는 시민과 춘상객들이 모여들면서 매년 축제가 펼쳐진다.

4월이 되면 봉수골은 길이 500여m 2차선 도로 양쪽에는 수령 100년 가까이 되는 벚나무의 가지가 터널을 연출하고 만개한 꽃들이 조명과 한데 어우러지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명물 거리가 된다.

일명 ‘봉숫골 아름다운 거리’로 지어진 봉숫골에는 전혁림미술관, 통영도서관, 봄날의 책방, 한빛문학관, 공방 등 다양한 문화관광자산과 볼거리들이 포진하고 있어 관광지로서의 잠재력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봉숫골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으로 담장벽화도 그리고 안내판도 설치하고 조명시설들도 대폭 설치돼 잠시나마 주민들에게 삶의 질 향상에 위안을 심어주기도 했다.

그뿐이었다.

조명시설은 벚꽃축제와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켜지고 봉숫골 밤에는 주민들의 행적은 뚝 끊기고 도로 전체가 어두컴컴한 그저 그런 우리 시골 마을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이러한 때 시에서 봉숫골에 벚꽂길 경관조명 조성사업을 한다며 주민설명회 소식이 있어 잔뜩 기대를 가지고 참석했다.

하지만 실망스러움이 더 컸다.

우선 주민설명회인데 참석한 주민은 너무 적었다. 행정일방으로 보여졌다.

용역보고 내용도 실망스러웠다.

기존 볼라드 조명은 유지관리가 되지 않아 방치돼 있는 상황으로 철거하고 신규로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인도 폭이 좁은 도로에 설치돼 있어 통행에 방해가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길이 500m 정도에 불과한 봉숫골을 4개 구간으로 나눠 우선순위에 따라 연차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볼라드 조명은 거의 대부분이 파손없이 설치 당시의 모양을 유지하고 있었고, 조명시설이나 전선 교체 등 제대로 된 유지관리만 된다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기존 볼라드 조명은 아름드리 벚나무 바로 옆에 설치돼 있어 주민들의 통행에 별다른 불편도 없었다.

원통형 볼라드 조명은 아이보리 색상으로 밋밋하지만 최근 통영시에서 많이 선호하고 있는 자개무늬 색상 등 다양한 기법이 도입된다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용역보고에서 기존 볼라드 조명을 활용하는 방안은 제시하지 않고 예산수반이 높은 철거와 신규 설치를 내세우는 용역보고가 마땅한지 물어보고 싶다.

기존 볼라드 조명을 활용하면 굳이 4개 구간으로 나누지 않고도 봉숫골 전체를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은 왜 제시하지 않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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