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수학, 일상의 문화
[경일춘추]수학, 일상의 문화
  • 경남일보
  • 승인 2023.08.2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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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아 진주교육대학교 교수
류현아 진주교육대학교 교수


‘수학’이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상적인 개념, 복잡한 수식을 떠올린다. 그러나 수학은 단순히 학문의 영역만이 아니라 우리 일상과 문화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인류의 아름다운 유산 중 하나라 생각한다. 고대부터 인간은 세상을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 수학을 도구로 사용하였다. 피라미드를 지은 고대 이집트인, 별의 움직임을 연구한 그리스의 천문학자 등 그들이 단순한 계산을 넘어 세상의 순서와 균형을 발견하는 데 수학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수학의 중요성을 한층 더 깨닫게 된다.

수학은 우리 일상에서부터 사회, 경제, 과학, 의학 등 다방면에서 가치 있게 쓰이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특별한 문화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알람시계를 확인할 때, 시간과 분은 회전하는 지구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수학적 표현이다. 커피 한 잔을 내릴 때 물의 양, 빵과 잼의 비율, 집에서 회사로 가는 길의 거리와 시간 모두 수학적 개념으로 풀어낼 수 있다. 또한 일상의 아름다움도 수학에서 찾을 수 있다. 건물의 구조나 패션 디자인, 그리고 자연의 패턴까지 모든 것이 수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한다. 프랙털과 같은 복잡한 패턴은 자연에서 자주 발견되고, 예술과 디자인에서 황금비율이 활용된다. 뿐만 아니라 음악의 리듬, 조화, 구조 역시 수학적인 패턴을 가지고 있으며, 그 안에서 반복되는 미학을 발견할 수 있다.

수학을 알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내거나 새로운 것을 발명할 수 있다. 스마트폰, 인터넷, GPS, 인공지능 등 현대 사회의 거의 모든 기술은 수학적 원리에 기반하고 있다. 생물학과 의학에서는 유전자의 패턴, 전염병의 확산 모델, 심장박동의 패턴 분석 등에서 복잡한 수학적 모델링이 사용되고, 지리학이나 기상학에서는 지구의 표면 모델링, 기상 예측, 기후 변화 분석 등에서 복잡한 수학적 계산과 모델링이 이루어진다. 사회 현상이나 인간 행동의 패턴을 분석하고 예측하기 위해 통계적 방법론이 사용되고, 농업에서도 작물의 생장 패턴, 물 사용 효율, 토양의 특성 등을 분석하고 최적화하기 위해 수학적 방법론이 사용된다.

이렇게 수학을 통해 우리는 세상의 현상을 더 깊게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수학은 숫자나 공식을 넘어서, 복잡한 사회 현상, 경제의 움직임, 자연의 법칙, 그리고 인간의 삶과 문화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영역이다. 수학의 언어를 알고 그 아름다움과 매력을 발견하면 일상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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