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책이 출간되자마자, 17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킨 책이 있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책이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읽을까 궁금해지기도 했고, 700페이지가 넘는 두께감을 자랑하는 책의 정가가 고작 7200원이라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은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릴 ‘세이노의 가르침’인데요. 처음 책 제목을 들었을 때는 일본인 ‘세이노’가 알려주는 가르침인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현재까지 상식으로 믿고 있는 것, 잘못된 관행들에 대해 ‘노’라고 말해야 한다는 작가의 필명 ‘SAY NO’이라고 합니다.
세이노는 어릴 적 아버지가 전 재산을 사기로 모두 날린 후 사망하면서 고교 시절부터 생활고에 시달리며 학비를 벌어보고자 다양한 일을 시작했습니다. 쉬지 않고 일과 공부에 몰두하면서 자산을 모으기 시작했고, 현재는 순자산 1000억 원대의 자산가인데요. 그는 2000년대부터 신문사에 칼럼을 쓰기 시작했고, 온라인상에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조언 글을 써왔습니다. 세이노는 세상에 전하는 글을 쓸 때 그 어떤 이득도 추구할 의사가 없어서 책을 출판하고자 연락해온 출판사를 다 거절했는데, 유독 한 출판사만이 상업적으로 팔리는 것을 싫어하는 세이노의 생각에 맞추어, 제본 가격 수준으로 책을 판매하는 것으로 합의한 후 이렇게 7200원이라는 저렴한 책이 탄생하게 됐다고 합니다.
‘세이노의 가르침’에는 가진 것 없이 시작해 1000억 대의 부를 가지게 된 세이노가 삶을 통해 얻은 지식과 지혜를 총 3부로 나누어 알려 주고 있습니다. 책 속에는 스트레스 처리법, 사람 대하는 법, 부자가 되는 삶에 대한 태도, 학벌에 대한 생각, 일에 대한 마음가짐, 사업·영업 방법, 직업 고르는 법, 좋은 의사·변호사 만나는 법 등등 삶의 전반에 대한 조언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책은 차례대로 읽는 것도 좋지만,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고민과 연관된 부분부터 읽어도 괜찮은 책입니다.
먼저 1부에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느껴질 때라는 주제로 쓰인 글입니다. 앞 길이 보이지도 않고, 내 학력은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질 때,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세이노의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고학력이 부자가 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전문직에 종사하면 부자가 되는지, 자격증은 삶에 도움이 되는지부터 시작해서, 하지 말아야 할 일, 사업과 장사를 할 때의 자세에 대한 글 등이 담겨 있습니다. 책 내용 중 많은 부분이 저에게 큰 가르침이 되었는데 특히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투자가 아니라 일을 특출나게 잘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내용이 저에게 크게 다가왔습니다.
또 글 중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 나오는데요. 사실 저도 인간관계나 일을 함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많아 받았습니다. 그때마다 친구들이나 가족에게 하소연하며 스트레스를 풀어왔었고 여행이나 휴직을 통해 재충전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세이노는 스트레스를 뿌리째 뽑아라고 조언합니다. 사실 제가 해온 방법은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닌 회피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덤벼들어야 하며 해결 방법을 모른다면 책을 읽고 방법론을 찾아내라고 알려줍니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일을 하면서도 자기 전에는 웬만한 문제가 다 풀려 있어서 잠을 설친 적이 없다고 하는 세이노 처럼, 저도 스트레스를 대하는 삶의 태도부터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젊은 시절, 호텔 결혼식이며, 해외 신혼여행, 돌잔치 등 남들 다 하는 허례허식은 다 챙겨 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니 혼수로 마련한 비싼 가구들, 식기류 등 어느 것 하나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것 하나 없는데, 그때는 왜 그 비싼 것들만 눈에 들어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같은 사람들이 많아서일까요. 세이노는 신혼부부들에게 조언을 합니다. 비빌 언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면 결혼 후 5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니 혼인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현금을 보유하라고 말이죠. 물론 개인마다 추구하는 가치관이 다르겠지만, 제가 세이노를 일찍 알았더라면 지금 조금 더 여유롭지 않았을까 혼자 상상만 해봅니다.
3부에서는 삶의 전반에 조언이 필요할 때라는 주제로 쓰인 글입니다. 세상 살아가는 지혜가 다양하게 담겨 있는데 좋은 의사, 변호사 만나는 법부터, 성공할 남자 고르는 법,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망년회는 하지 마라 등 세이노 개인적인 현실적 조언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그중 ‘개XX들에게는 욕을 하자’ 부분은 대리만족을 느끼며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실 새치기라든지, 인도까지 올라와 있는 차량 등 공중도덕조차 지키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속으로는 부글부글 화가 끓어오르지만, 면전에다 대고 말하기보다는 침묵을 고수한 사람이 저이기 때문입니다. 세이노는 우리 사회가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에게 너무 관대하며, 잘못을 면전에서 지적하는 것을 꺼리다 보니 계속 자기 멋대로 행동해 이 사회가 개판이 되어왔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에게 시원하게 욕을 날린다고 합니다. 물론 욕을 한다고 해서 바른 사회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불의를 보고도 말하지 못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이노의 가르침’ 책의 많은 주제 속에는 ‘피보다 진하게 살아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그 분야에 있어서 귀신이 되어라,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라고 합니다. 그리고 행복을 위해서는 변화와 성장하는 삶을 살아야 된다고 합니다. 세이노의 가르침처럼, 남과 비교하지 말고 미친 듯이 자신의 일과 삶에 빠져 보는 건 어떨까요? 또 다른 세이노가 되어 성공과 행복을 모두 얻게 되는 여러분이 되길 응원합니다.
유수연 시민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