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온실 고온스트레스를 막아라
[농업이야기] 온실 고온스트레스를 막아라
  • 경남일보
  • 승인 2023.08.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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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한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농업연구사
윤석한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농업연구사
윤석한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농업연구사

기후온난화 영향으로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가 10년에 0.07도씩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에 0.2도가 상승해, 평균과 비교하면 2~3배나 높은 실정이다. 또한, 연간 폭염일수는 2.8일, 열대야 일수는 4.6일이나 증가했으며,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의 온도 상승은 재배하는 작물의 종류와 재배 작기 뿐만 아니라 작목의 주산지 이동, 아열대 작목 재배 확산 등 농업 분야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시설재배 온실에서는 차광, 환기 장치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더라고 5~10월에는 온실내 온도가 35도를 상회하는 경우가 많아져 생육저하, 발아 및 수분수정 불량 등 고온 장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온실 효과를 적극 활용해 추운 겨울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온실 재배가 오히려 고온 스트레스를 주는 조건이 돼버린 것이다. 따라서 작물이 열 스트레스를 받아 작물 성장이 저해되고, 병충해에 노출되지 않도록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첫째, 온실 온도가 35도 이하가 되도록 개선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적절한 환기, 차광, 안개분무, 히트펌프, 팬앤패드 등 설비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야간 냉방의 경우 야간 내부온도를 4~5도 정도 낮출 수 있고, 안개분무의 경우 주간 내부온도를 2~3도, 팬앤패드 설비는 4도까지 낮출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둘째로, 관수 방법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고온기에는 온실 내부가 고온 건조한 환경이 되므로 양액 공급시 1회 관수량을 100㎖ 이하로 줄이고 관수 횟수를 봄, 가을 대비 1.6배 정도 늘리는 방법이 근권부 수분 균형을 맞추고 배지 온도를 낮추어 주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로, 적절한 차광이 필요하다. 온실 온도를 높이는 가장 큰 요인은 햇빛이다. 경남지역의 하루 일사량은 12~1월에는 1500J/m2/day 정도이지만, 7~8월에는 최대 3600J/㎝2/day 까지, 2배 이상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때 강한 일사량으로 인해 온실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하기 때문에 햇빛을 적절히 가려서 급격한 상승을 막아야 한다. 

그러나 햇빛을 모두 막아 버리면 작물의 광합성 작용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적절한 투광율을 유지해야 함은 물론이다. 

차광스크린은 차광율이 50~99%로 다양하기 때문에 온실의 일조, 일사량 또는 작물 종류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하면 된다. 흑색 차광망은 열을 흡수하는 특성이 있으나 알루미늄 차광스크린은 적외선 차단 및 태양광을 반사하는 특징이 있어, 작물 생장환경을 최적화하면서도 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최근 외부기온이 33도 이상 되는 폭염과 긴 장마의 영향으로 6월에 2만원이었던 적상추(4㎏)의 경매가가 7월말에는 8만원까지 치솟고 있다. 

 

예전에는 해발 600~700m의 서늘한 고랭지를 이용해 여름 채소 수요를 충당해 왔지만 최근 이 지역마저 온난화의 영향으로 고온, 강우, 병충해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평지 시설원예에서 환기, 차광, 냉방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온실 온도를 적극적으로 낮추어 작물재배를 성공적으로 한다면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을까? 이런 기대 때문에 온실의 온도저하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온기 온실 관리는 미래 농업의 전략으로서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적절한 환경 관리, 급액 관리, 차광 관리와 함께 자동화 기술까지 도입된다면 지속 가능하고 생산성 높은 미래 산업으로 재도약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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